직원 자신과 배우자, 부모님, 자녀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오후 4시면 강제로 퇴근을 시키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지만가)’ 제도는 많은 직장인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 우아한형제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바로 4.5일제 근무제다. 평일 오후를 가족과 함께 지내라며 1~2시간 일찍 끝내는 회사들은 많다. 그러나 반일을 쉬게 하는 기업은 없다. 그것도 월요일 오전을 쉰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4.5일제 제도라고 하면 대부분 금요일 오후 또는 수요일 오후를 쉬는 걸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이는 제대로 된 4.5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 대표는 직원이 늘어나며 경영에 대한 고민이 크지만 경영학을 따로 공부할 생각은 없다. 대신 많은 책을 읽는다. 경영 기술을 배우는 저서는 아니다. 그는 “지난해 가장 많이 본 책은 행복과 동기부여와 관련된 책”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키아벨리와 논어를 함께 읽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다.
‘경영기술’ 대신 ‘경영철학’을 쌓고 있는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갈 길에 대한 방향성도 뚜렷하게 정했다. 모든 것의 기본은 바로 소비자라는 철학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 그것은 생산자인 소매점 사장님들에게 돌아간다”며 “사장님들의 매출이 늘어나면 우리의 광고비가 증가하고 우리는 그걸 다시 소비자에게 편리함으로 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976년생으로 나이키 코리아, 현대카드 등에서 웹 사이트 아트디렉터를 했고 이모션, 네오위즈와 네이버에서 브랜드 마케팅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2003년, 2004년 뉴욕광고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휴학 중이다. 2010년 10월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