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홍콩 시위 여파로 하락 마감(종합)

美개인소비 등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 하락
홍콩 시위에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불거져
  • 등록 2014-09-30 오전 5:52:38

    수정 2014-09-30 오전 5:52:38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8월 개인소비가 예상에 부합한 결과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홍콩의 민주화 시위 여파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계속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내린 1만7071.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1977.80, 나스닥 종합지수는 0.14% 하락한 4505.85를 나타냈다.

서방국과 러시아간 긴장과 유럽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美 8월 개인소비 0.5% 증가..예상 부합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개인 소비 지출이 전월대비 0.5% 증가(계절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은 당초 발표된 0.1% 감소로 확정됐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3% 증가하며 7월의 0.2% 증가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개인소비지출 0.5% 증가, 개인소득 0.3% 증가에 부합하는 것이다.

항목별로는 자동차 등 고관세 품목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반면 휘발유 같은 비내구재 지출 비중이 줄었다. 내구재 지출은 1.8% 증가했으며 서비스 지출은 0.5% 늘었다. 비내구재 지출은 0.3% 감소했다. 8월 개인 저축률은 5.4%로 전월의 5.6%보다 하락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부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준이 되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 상승률인 1.6%보다 소폭 둔화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美 8월 잠정주택판매 예상밖 감소..1.0%↓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잠정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1.0% 하락한 104.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05.8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주춤한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지역이 3% 감소했으며 중서부가 2.1%, 남부가 1.4% 줄었다. 서부는 2.6%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곧 기존주택 판매 역시 감소할 가능성을 나타낸다. NAR은 올해 기존주택판매 건수가 494만건을 기록, 지난해 509만채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잠정주택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통상 1~2개월 안에 거래를 마무리짓는다. 지수는 지난 2001년 수치를 100을 기준으로 두고 있다.

홍콩 시위에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홍콩 행정장관 선출 방식과 관련해 촉발된 민주화시위와 관련, 중국 정부가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홍콩이 주요 금융허브인 만큼 중국 본토까지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 시내 은행과 기업들이 문을 닫은 것은 물론 경찰과의 충돌 소식이 들려오는 등 시위는 격화되는 듯한 모습이다.

패트릭 코바넥 실버크레스트 애셋 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홍콩은 중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이고, 자본 흐름이나 사업 기반 등으로 볼 때도 가장 세계화된 도시다. 따라서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은 홍콩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해당지역 모두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채값 하락..금·유가 상승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1bp 상승한 2.49%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3.40달러 오른 1218.8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1.03달러 상승한 94.57달러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드림웍스가 일본 소프트방크의 인수 가능성으로 26% 급등했다. 애슬론 에너지는 25% 급등했고, 앰비트 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이이치 산쿄의 인수 소식에 87% 뛰어올랐다. 반면 알리바바는 2% 하락했고, 제이너스 캐피털 그룹은 7.5%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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