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혐한(嫌韓)론자들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쏟아 놓은 거친 언사다. 이 댓글들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있을까. 대표적인 곳으로 야후 등 포털 사이트다. 한국과 관련된 뉴스가 뜨면 부정적 내용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본과 관련된 기사에는 반일 감정이 담긴 댓글이 잔뜩 붙곤 한다. 이 점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이 다를 게 없다.
또 다른 한 곳이 있다. 바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페이스북이다. 앞서 언급한 ‘한국은 더럽고 자이니치가 일본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댓글도 아베 총리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에서 발췌해 온 것이다.
그가 2012년 12월 총리가 됐을 때 ‘디플레이션 타도’를 목표로 국정목표를 써 놓았다.
문제는 이에 호응하는 댓글 상당수가 한국, 중국을 혐오하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아베 총리를 환호하는 댓글과 한국·중국을 비하하는 댓글이 마치 병풍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다. ‘이웃나라를 무시하는 행보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운영하는 SNS에 일본, 중국을 욕하는 댓글이 무더기로 달린다면 적절할 까.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이를 비판할 것이다.
파리는 깨끗한 곳에 모이지 않는다. 그것들이 좋아할 만한 ‘먹이’들이 있을 때 모이기 마련이다.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이 이를 증명한다.
◇아베 신조 총리의 페이스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