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흘째 숨고르기..기업실적 눈치보기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나스닥지수 상대적 강세
`실적부진` IBM, 3%대 추락..유나이티드테크는 올라
  • 등록 2014-01-23 오전 6:04:50

    수정 2014-01-23 오전 6:04:5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 혼조양상을 보이며 벌써 나흘째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갔다. 경제지표 등 굵직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엇갈린 기업 실적에 눈치보기만 하고 있는 형국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1.10포인트, 0.25% 하락한 1만6373.34에 머물렀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강해 17.24포인트, 0.41% 상승한 4243.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05포인트, 0.06% 오른 1844.85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이틀째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유럽에서는 정부부채가 6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영국 실업률이 5년만에 최저 수준인 7.1%까지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영국 실업률 하락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이렇다보니 기업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졌지만, 기업 실적도 다소 엇갈렸다.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된 IBM 실적 부진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지만, 이날 개장전 발표된 최대 지방은행 US뱅코프와 대형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등의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오후에는 대체로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교수가 올해 비농업 취업자수가 매달 30만개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경기 회복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맞서며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IBM이 실적 부진으로 인해 3% 이상 추락했다. PC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 주가도 실망스러운 실적 탓에 12% 이상 곤두박질 쳤다. 역시 부진한 실적을 보인 코치는 6%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과 인도, 일본에서 1100명의 직원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한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1% 이상 상승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 주가 역시 1.1% 올랐다.

또한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는 캐나다내에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10% 가까이 급등했다. 노어포크 서던도 실적 호조로 5% 가까이 상승했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애플 역시 칼 아이칸이 5억달러 추가로 주식을 매집했다는 소식에 0.4% 올랐다.

◇ 아이켄그린 “美 일자리, 올해 매달 30만개씩 증가”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가 올해 매달 30만개씩 늘어날 것이라고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경제학 교수가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본격 회복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최근 성장세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 취업자수가 매달 30만개씩 늘어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말이면 경제학자들이 통상 완전고용 상태라고 판단하는 실업률 5~6%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아이켄그린 교수는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보다 넓게 보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인들은 저축하는 법을 알게 됐고 미국 정부는 재정 질서를 제대로 수립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중국이 소비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 증가와 중국의 소비 부족이 그동안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양대 불균형의 근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럽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독일이 유럽 경제 불균형을 야기하는 지속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 아이칸, 애플 추가매집..“주주이익 망친다” 이사회 압박

애플을 상대로 자사주 취득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또한 애플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아이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2주일간 애플 주식을 추가로 5억달러(약 5335억원) 어치 추가로 매입했다”며 “이로써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은 총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아이칸은 지난해 8월13일 첫 취득 이후 애플 주식을 470만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취득으로 550만주 이상으로 주식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수를 기준으로 할 때 0.6~0.7%에 해당되는 지분율이다. 그동안 아이칸은 “앞으로도 애플 주식을 더 취득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아울러 아이칸은 애플이 자사주 취득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이사회가 이를 망설이면서 주주들에게 커다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와 관련해 조만간 상세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애플측에 발송하고 일반에게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아이칸은 애플 이사회측에 당초 요구했던 1500억달러(약 159조원)보다 크게 줄어든 500억달러(약 53조원)로 자사주 취득규모를 확대하라고 압박하면서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상대로 표결에 부치자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US뱅코프, 4Q 실적선방..유나이티드테크, 이익 예상상회

미국 중서부와 서부지역에 3000개 이상 지점을 둔 최대 지방은행인 US뱅코프의 4분기(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14억6000만달러, 주당 7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4억2000만달러, 주당 72센트보다 2.5% 늘어난 것이다. 또 7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소폭 웃돌았다. 또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은 4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지방은행으로서 주요 수입원이 되는 모기지대출 부분이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채의 질(質)이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것이 실적 선방의 주요인이 됐다.

또한 오티스 엘리베이터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캐리어 에어컨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의 지난 4분기 순이익이 14억6000만달러, 주당 1.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0억6000만달러, 주당 2.26달러보다 29%나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올 4분기에 주당 1.58달러로, 전년동기의 1.04달러보다 더 늘어났다. 또한 이는 주당 1.53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7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났지만, 170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 英 실업률 7.1%..영란銀 “7%돼도 즉각 금리인상 안해”

영국 통계당국(ONS)은 이날 지난해 9~11월중 실업률이 7.1%를 기록해 전분기의 7.4%에서 0.3%포인트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6.8% 이후 거의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이 기간중 실업자수는 16만7000명 더 줄어든 232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업자수 감소폭은 지난 1971년에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이었다. 또 취업자수도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날 영란은행이 공개한 이달 8~9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머지 않아 실업률이 목표치인 7.0%까지 내려가더라도 기준금리를 즉시 인상해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7%를 웃도는 한 현재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실업률이 일러야 2014년말쯤 7.0%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에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번 의사록에서도 정책위원들은 “영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안정돼 있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역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출구전략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설령 기준금리를 인상해야할 시기가 오더라도 그 속도는 아주 점진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시건주, ‘파산보호’ 디트로이트에 3735억원 지원

미시건주(州)와 9개 공적재단들이 미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보호를 신청한 디트로이트시에 총 6억8000만달러(약 725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디트로이트가 속해있는 미시건주가 디트로이트의 연금 부채를 줄이기 위해 향후 20년간 총 3억5000만달러(약 373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3억5000만달러 가운데 2억5000만달러는 지난 1998년 법원 합의에 따라 디트로이트시가 매년 흡연 피해자들의 질병 발생 비용으로 미시건주에서 지급받는 자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현재 미시건주는 이같은 자금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7660만달러를 쌓아두고 있으며 내년에 5320만달러의 적립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자금 지원 계획은 이르면 이날중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럴드 로젠 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같은 주정부의 자금 지원 계획은 디트로이트시가 파산보호를 받는 과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해 당사자들과의 채무 구조조정 합의를 이뤄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주정부 지원 외에도 115억달러에 이르는 무보증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디트로이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 박물관 등의 보유 미술품 처분을 막기 위해 9곳의 공적 재단들이 3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해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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