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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추징법’이 제정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결국 백기를 들고 1천억원이 넘는 미납추징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과감한 수사로 오랫만에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던 검찰은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올 한해 5000만 국민을 ‘황당’ ‘경악’으로 몰아넣거나 ‘웃음’ 짓게 사건·사고들을 정리해 봤다.
1·2월 ‘최초로 시작한 계사년’ 나로호 발사 성공·첫 여성 대통령 취임
계사년은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굿뉴스’로 시작했다. 1월 30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는 나로과학위성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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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 대통령은 “ 정부는 ‘경제 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18대 대통령인 박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 첫 공대 출신 대통령, 첫 미혼 대통령 등 다양한 진기록을 세웠다.
3·4월 ‘전산망도 개발사업도 Down’ 3·20 사이버테러·용산개발사업 좌초
3월20일. KBSㆍMBCㆍYTN과 농협ㆍ신한은행·제주은행 등 방송사 세곳과 은행 세곳의 전산망이 일시에 마비됐다. 이날 오후 2시 악성코드에 감염된 3만2000여대에 달하는 컴퓨터가 일시에 가동을 중단했다. 방송국에선 직원들 PC가, 은행에선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 영업점 창구업무, 자동화기기(ATM) 가동마저 중단됐다. 4월 10일 민관군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은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의 정찰총국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5·6월 ‘甲질에 멍든 대한민국’..윤창중 성희롱·남양유업 사태
5월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중 발생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으로 얼룩졌다. 윤 전 대변인은 주미 대사관에서 현지 채용한 인턴 여직원을 술자리로 불러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 중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로 국가적인 망신을 샀다.
5월 3일.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하는 녹음파일이 유투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음성파일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남양유업 매출이 곤두박질 쳤다. 남양유업 사태로 촉발된 ‘갑을 논란’은 이후 편의점, 화장품, 주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다. ‘갑의 횡포-을의 반란’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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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 아시아나기 착륙사고·성재기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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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불법 도박 연예인 명단 공개
9월 10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릿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아들을 숨겨왔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가 감찰에 나서자 채 총장은 자진사퇴했다. 보도가 나간 지 28일만이다. 청와대가 의혹폭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장은 정치권까지 뒤흔들었다.
10월은 명단에 울고 웃었다. 10월 13일 삼성 대졸 공채시험에 역대 최다인 9만2000여명 응시해 화제가 됐다. 이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4500명에 불과했다.
다음날인 14일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는 연예인 불법 도박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수근을 비롯해 탁재훈(본명 배성우), 토니안(본명 안승호) 등을 불구속 기소했고, 신화의 앤디(본명 이선호), 붐(본명 이민호), 양세형 등을 약식 기소했다. 최근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했다.
11·12월 ‘노사 이어 노정갈등까지’ 대법 통상임금 판결·철도파업
12월 9일. 시작된 철도파업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연말 한국 사회를 혼란속으로 몰아넣었다.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나선 경찰이 1997년 설립 이후 18년간 ‘성역’으로 남아 있던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하자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결의,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노총도 연대 의사를 밝히는 등 ‘철도 민영화’ 논란으로 촉발된 철도파업은 노-정간 대립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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