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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회의에선 프랑스 재무장관 자격으로 한국에 왔지만, IMF 총재 자격으로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잇따라 만나 한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여성 리더 만찬, 서울대 타운홀 미팅 등 각종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 “경상수지 흑자 줄이고 내수로 경제성장 이뤄야”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고 내수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재균형)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가계소비(내수)에 따른 경제성장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0월까지 한국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582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수출보다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진작에 초점을 맞추라는 정책 제언인 셈이다.
반면 한국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성별 경제참여율과 임금격차 등을 제대로 줄이지 못하면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韓, 경제위기에 잘 대처한 나라..글로벌 리더 성장 가능성 높아”
그는 “현재 한국의 청년층은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노년층은 빈곤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양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위기에 잘 대처한 나라”라며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나라”라고 평가했다.
◇ 내년 韓 성장률 3.7% 전망..“여성 경제참여는 매우 타당”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지난 4일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그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로 경제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하자 “문화의 경제적·예술적 측면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과 세계에 크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의 통화정책의 반전(양적 완화의 축소)에 따른 자본·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방안과 관련해선 “경제적으로 매우 타당하다”며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다고 확신이 생기면 여성으로서는 더 많은 자녀를 갖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경제활동 참여의 성별 격차를 줄이려면 육아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탄력근무제 등으로 여성이 경제·소비활동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육아를 회사와 사회차원에서 도맡아 여성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