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75포인트, 0.11% 상승한 1만3169.8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92포인트, 0.30% 뛴 2986.9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0.48포인트, 0.03% 오른 1418.55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조기 총선과 재정긴축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탈리아의 10월 산업생산도 저조해 불안감을 높였다.
아울러 미국에서 재정절벽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백악관과 어스킨 볼즈 전 슈퍼위원회 공동의장이 연내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지난달 동일점포매출 호조도 상승 재료가 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와 산업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부진했다. 휴렛-패커드(HP)가 3% 가까이 올랐고 시스코가 강했던 반면 홈디포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애플은 이날도 제프리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0.64% 더 내려갔다. 주가도 53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맥도날드는 11월 매출 호조 소식에 1% 이상 상승했고 페덱스 역시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배송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1.31% 올랐다. 경쟁사인 UPS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AIG그룹은 ILFC 항공리스사업을 중국 컨소시엄에 48억달러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 2.26% 하락했다. 저가 온라인 여행사인 프라이스라인닷컴도 도이체방크로부터 투자의견 강등을 당한 탓에 5% 이상 추락했다.
◇ EU, 절충안..“ECB, 300억유로 이상 은행만 감독”
유럽연합(EU)이 역내 은행 통합 감독에 대한 독일 등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300억유로 이상의 은행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감독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날 EU 순회 의장국인 키프로스는 ECB가 자산규모 300억유로 이상의 역내 은행들에 대해서만 하루 단위로 감독을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초안에서는 자산규모가 300억유로를 넘지 않거나 해당 은행이 속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FDP)의 5분의 1 이하인 경우, 또한 은행이 EU내 최소 3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경우에는 중요은행으로 간주하지 않아 ECB 감독을 직접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EU 재무장관들은 오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절충안에 대해 우선 논의한 뒤 EU 정상들이 오는 13일과 14일 같은 장소에서 금융동맹 구성을 위한 1단계 조치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전망이다.
◇ 볼즈 “재정절벽, 불발보단 연내합의 확률 높다”
미 의회의 초당파적 부채감축 협의기구였던 슈퍼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았던 어스킨 볼즈는 재정절벽 협상이 해를 넘기거나 아예 불발되기보다는 연내 합의될 확률이 더 높다고 점쳤다.
볼즈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절벽 협상이 연말 이전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40% 정도”라며 “이는 이전보다 더 높아진 확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협상 자체가 불발돼 내년초 600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현실화될 확률도 35%는 된다”며 “또 협상이 해를 넘겨 내년초에 타결될 가능성도 25%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볼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득 상위 2%에 대한 세율 인상 방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곤 있지만, 상황에 따라 세수 기반 확대를 통해 세금 인상을 수용할 뜻도 비치고 있다”며 공화당과의 합의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점쳤다. 또 그는 “만약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세율을 인상하는데 합의한다면 도미노가 쓰러지듯이 다른 문제들도 재빨리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9일 비공개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공화당 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요구하는 증세에 대해 동의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어느 때보다 합의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 獨 외무장관 “伊 불안, 유로존에 충격될 수 있다”
이탈리아가 마리오 몬티 총리의 사퇴 표명으로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유로존 전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구이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EU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는 지금 개혁 이행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가 개혁정책을 늦추게 될 경우 이는 비단 이탈리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떠나 EU 경제 전체에 또다시 충격을 야기하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이탈리아가 이미 3분의 2 정도의 필요한 개혁을 이행한 상황에서 마지막 3분의 1에 해당하는 개혁조치를 마저 이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9일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내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이다.
◇ 美 재무전문가들 “내년 최고 유망자산은 주식”
유럽위기와 재정절벽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재무 전문가들은 주식이 내년도 금융자산들 가운데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CFA Institute)가 1만곳 이상의 회원사들 가운데 7000명의 투자 전문가와 애널리스트, 기업체 임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설문에서 ‘내년도 최고의 투자 유망자산’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주식 투자가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들은 “글로벌 주식시장 중에서 뉴욕증시가 최고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 다음으로 22%가 “금과 은 등 귀금속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망하다”고 답했다.
맷 오새그 CFA 자본시장정책 이사는 “주식시장 여건이 대단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작년 이 맘때에 비해서는 주식 투자에 좀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좀더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내년에 9.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작년에는 올해 7.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12.8% 상승했다.
한편 이번 CFA 설문에서 응답자의 40%는 “내년에 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한 반면 20%는 “경제가 오히려 위축될 것”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40%는 “현 수준에 머물거나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전망한 비율은 작년 조사에서의 34%보다 더 늘어났다.
◇ 맥도날드, 매출 회복세..美 판매 살아난다
미국쪽 소비가 살아나면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지난달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맥도날드는 지난달중 개점한지 최소 13개월 이상된 전세계 점포들의 동일점포매출이 전월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에 불과했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10월 동일점포매출이 1.8% 감소하며 9년만에 첫 월간 매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었다.
특히 1만4100곳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의 매출은 2.5%나 늘어나 전체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내 매출이 0.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최근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미국인들을 겨냥해 내놓은 ‘달러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통해 올들어 새로운 메뉴와 저가 제품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버거킹과 얌브랜즈의 타코벨 등에 대응하겠다는 판단이다.
맥도날드는 또 유럽에서의 동일점포매출이 1.4% 증가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도 0.6%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각각 0.1% 증가와 0.9% 감소를 점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