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경영전략.. '질적 도약' 원년

올해 714만대 판매 예상.. 연초 목표치 초과
내년 목표 730만대 보수적.. '내실 경영' 주력
  • 등록 2012-10-29 오전 6:05:22

    수정 2012-10-29 오전 6:05:2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그동안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고성장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내년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해외시장에서 물량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 현지법인 등의 공장증설 요청에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품질 경영’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는 올해 예상치(714만대)에 비해 한자릿수의 증가에 그친 730만대 판매목표를 잠정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생산시설 구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제값 받기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한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06년 375만대에서 지난해 658만대로 판매가 늘어나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장기불황기를 맞아 내년에는 무리한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본격적으로 내실을 추구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사업계획에 질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상품적 측면에서 5대 기본 성능을 독일차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통합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지속적인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연초 세웠던 목표치(700만대)를 초과하는 714만대를 판매할 전망이다.

현대차(005380)는 올 4분기 국내 54만대, 해외 66만대 등 120만대 생산·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예상치를 달성하면 올해 총 438만대의 판매실적으로 올해 목표치(429만대)를 넘기게 된다. 현대차는 올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7.9% 증가한 318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000270)는 3분기 내수 시장 침체와 임금단체협상 장기화로 6만대의 생산 차이 발생했지만 4분기에는 이를 만회해 73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올해 총 276만대의 판매실적으로 올해 목표치(271만)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기아차는 올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현지판매가 총 203만대로 전년대비 11.3%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자료: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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