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출시 4년만에 모바일 시장에서 최대 운영체제 점유율을 보유한 구글의 위상은 실로 대단하다. 구글의 시장 다변화 노력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검색엔진에 기초한 수익 모델 전략은 그대로다. 안드로이드 OS는 무료이지만 모바일 인터넷 검색엔진이 활성화되면 PC에서처럼 자연스럽게 돈을 벌게된다는 전략이며 이러한 구글의 믿음은 지난 4년동안 흔들림없이 다양한 사업 확장의 시도로 이어졌다.
문제 인식이 너무나 부족해 보인다. CEO 래리 페이지가 스스로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줄도 모르는 것 같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파편화는 재론할 가치도 없다. 지난해 개발된 최신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4.0)는 이제 겨우 600만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탑재돼 7%만이 사용중인데 반해 iOS 5는 현재 80%의 아이폰에서 작동중이다.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는 여전히 구글 비지니스 모델의 발목을 잡는 주범인데 이번엔 ‘젤리 빈’이란 최신 버전을 또 던졌다. 사용자 불편은 뒤로 미룬 채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이익만 지켜주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iOS 6에서 업그레드된 음성 인공지능 Siri는 Yelp 검색엔진을 추가했다. 복잡한 검색이 아닌 초간단 음성 검색 기능으로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기술이다. 이에 비해 구글의 검색 엔진은 지나치게 과한 스펙으로 중무장돼 있어 효율성과 스피드가 관건인 모바일 시장에서 오히려 장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시장의 화두는 데스크톱 시대와 달리 ‘단순 간단 편리성’이다. 복잡다난한 소프트웨어에서 간단 앱으로 분화되고 초고성능 하드웨어는 배터리 효율성을 높힌 단순 기기로 변모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 편리성(UX)은 더욱 극대화됐으며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를 바라보는 사용자의 인식이 달라졌다.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해결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뿌리인 구글이 다양한 수익 모델 개발과 하드웨어 개발 회사로 변모하려는 최근의 노력은 문제를 문제로 덮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다. 이러니 도끼 자루 썩는 것을 못본다는 말이 나올법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