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그야말로 온 미국이 떠들썩하다.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되는 제46회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개막을 이틀 앞둔 까닭이다.
| ▲ 2012년 슈퍼볼 홍보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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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슈퍼볼은 전통의 강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가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를 놓고 4년 만에 재격돌하는 만큼 1억1000만명의 미국인들의 이목은 벌써부터 경기가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오일 스타디움으로 쏠려 있다.
◇ 4년만의 재격돌..3년만의 컴백
이번 슈퍼볼은 뉴잉글랜드와 뉴욕이 4년만에 결승에서 다시 만난게 된 경기로, 뉴잉글랜드가 4년만에 지난 패배를 설욕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뉴잉글랜드는 지난 2004년 이후 첫 슈퍼볼 우승을 노리고 있고, 자이언츠는 4년만에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올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보면 뉴잉글랜드는 13승3패, 뉴욕은 9승7패를 기록해 뉴잉글랜드가 약간 앞선다.
또 이번 대결은 양팀을 대표하는 쿼터백인 뉴잉글랜드의 톰 브래디와 뉴욕의 일라이 매닝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 경기 이틀전부터 관광객들로 붐비는 인디애나폴리스 시내(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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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슈퍼볼은 하프타임 쇼의 주인공을 맡은 팝스타 마돈나의 3년만의 컴백무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마돈나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슈퍼볼 하프타임 쇼 출연은 중서부 시골출신에겐 꿈"이라며 30분간의 무대를 화려하게 꾸미겠다고 다짐했다.
◇ `켄터키-애나` 경제, 오랜만에 후끈
인디애나폴리스는 이번에 사상 최초로 슈퍼볼을 유치하게 됐다. 이 때문에 경기장이 인접한 켄터키와 인디애나를 합쳐 부르는 `켄터키-애나` 경제도 오랜만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루카스오일 경기장의 관중석은 6만3000석이다. 티켓 가격은 가장 싼 곳이 2387달러(267만원), 가장 비싼 곳이 1만4093달러(1580만원)에 이르지만, 티켓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암표는 물론이고 인터넷상에는 `저렴한 입장권`이라고 속여 가짜표를 판매하는 사이트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슈퍼볼 자체가 전 미국인들이 흥분하는 경기다보니 직접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이 지역 호텔 등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현재 인디애나폴리스 매리언카운티 지역 호텔과 모텔들은 바가지 요금에도 불구하고 15% 초과 예약 상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인디애나폴리스가 너무 붐비고 숙박비가 오르자 관람객들은 1~2시간 거리에 있는 루이스빌이나 제퍼슨빌 등 인근 도시들까지 점령하고 있다.
| ▲ 슈퍼볼이 열리는 루카스오일 스타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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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 부근에 있는 식당과 마트들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스타디움 바깥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하는 수요가 넘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 슈퍼볼조직위원회는 이번 주말동안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서 발생하게 될 경제적 효과를 적게는 1억5000만달러(1680억원)에서 많게는 4억달러(4480억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 `1초 광고에 1.3억`..기업들도 전쟁북미 최대의 프로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 만큼 기업들의 광고 전쟁도 경기만큼이나 뜨겁다.
올해 경기 중계를 맡은 NBC는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방송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 시간부터 하프타임, 경기 중간중단 터치다운이나 타임아웃 시간은 온통 기업들의 광고로 도배된다. 그런데도 슈퍼볼 광고 따내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NBC는 30초짜리 광고에 총 350만달러(약 40억원)를 책정했는데, 1초 기준으로 보면 무려 1억3000만원이나 된다. 그러나 이 30초짜리 광고들은 이미 수개월전에 다 팔렸다.
글로벌시장에서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이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쿼터 경기중 가장 긴 90초짜리 스마트폰 광고를 1050만달러(120억원)에 따냈다. 현대차도 올해 30초짜리 4개, 60초짜리 1개 등 총 2100만달러(230억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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