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가 `AAA` 등급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부분 유로존 국가들도 등급 강등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유로존 안팎에서는 이날 오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1~2단계씩 강등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역시 강등 루머에 한때 1%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현재 0.5% 내외로 낙폭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등급 강등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시장 가격에도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우려하고만 있던 일이 현실화되면서 불확실성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ICAP의 브라이언 라로스 애널리스트도 "오늘 시장 반응을 보면 일단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가 나왔을 때 주가가 하락했지만, 곧바로 일중 저점부근에서 반등이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등급 강등조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하다"고 해석했다.
다만 어느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그는 "장기 추세는 좀더 봐야겠지만, 일단은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듯하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지수가 상승한다면 이익실현에 나서는 쪽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일시적으로 강화될 수 있겠지만, 등급 강등 이후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따라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유보적 입장도 있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국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며 "만약 그래도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거나 예상보다 괜찮다면 유로존으로부터 충격이 별로 없다는 의미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레리 페크레스 프랑스 예산장관 겸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는 현재 안전한 투자처이며 우리는 채무상환에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재정적자도 예상보다 더 좋은 상태"라며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이미 유럽 국가들은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그런 경고를 받았었다"며 등급 강등이 이미 다 알려진 재료임을 강조하며 "유로존 국가들에게 커다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이것이 모든 것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