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서울시장 한 자리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차기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성격까지 띄면서 판이 커진 것. 여권에서는 이번 선거 이후 정치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야권이 서울 구청장·의회를 이미 장악했는데 시장선거도 패하면서 내년 총선·대선을 치르는 여건이 여권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보선은 한나라당이 주도했다”면서 “임기 말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靑, 예상외 격차 패배 ‘최악 시나리오’ 직면 청와대는 나 후보가 박 후보에 승리하거나 지더라도 3% 이내의 표차로 석패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했던게 사실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과 마무리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 핸디캡을 감안해 박빙 승부로 패하더라도 국정누수가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투표 당일인 26일 오후까지도 선거결과 예측과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파급력 등을 분석하는데 분주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임태희 삼진 아웃 불가피..참모진 개편요구 대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면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인사개편론도 부상할 전망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최근 트위터에 “대통령실장이 비서실 관리를 잘못하고 대통령 보필을 잘못한 책임이 있다”며 임 실장을 정면 비판하고 청와대 개편론을 제기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서울시장 선거에 패해 청와대 안팎에서 이 대통령 임기말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를 위해 새롭게 진용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며 “인적 쇄신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