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우지수는 최근 닷새 연속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주일간 하락폭은 최근 1년만에 가장 컸다.
이날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6.87포인트(0.79%) 하락한 1만2143.2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8.39포인트(0.65%) 하락한 1292.2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9.90포인트(0.36%) 낮은 2756.38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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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이 이날 베이너 하원의장안을 표결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전날처럼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안으로 상원에서 표결하겠다고 대응하고 있어 의견 차이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2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예비치)이 연율 환산으로 전기대비 1.3% 증가로,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미쳤고 특히 소비지출이 2년만에 최악이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 7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부진했다.
스프링거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사의 케이스 스프링거 대표는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며 "시장은 흔히 탐욕과 공포로 나뉘는데, 지금 상황은 대기중에 탐욕은 전혀 없고 모든 게 공포로만 채워져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공포지수`인 VIX지수는 7% 이상 뛰어 25.44로, 지난 3월중순 이후 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우 구성종목 가운데 거의 대부분 종목들이 하락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82% 하락했고 2분기 실적은 예상수준이었지만,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머크사도 2.29% 내려갔다. 이익은 괜찮았지만 매출액이 부진했던 쉐브론도 0.96% 하락했다.
◇ 민주-상원, 공화-하원 표결 강행
민주당과 공화당이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자신들이 낸 적자 감축법안을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표결 처리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거의 다 됐다"며 타협을 거듭 촉구했지만,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날 상원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출한 부채한도 상향 법안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공화당대로 하원 표결을 주장하고 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6시에 의사당에서 자신이 제안한 미 부채한도 상향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 GDP 등 경제지표 잇딴 부진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2분기중 미국의 GDP성장률(예비치)이 연율 환산으로 전기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실시한 폴에서의 전망치인 1.8%에 못 미친 것이다.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1분기에 2.1%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0.1% 증가로 크게 둔화됐다. 고용 회복과 소득 증가가 둔화되고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 비상사태 대비..美정부·연준도 나섰다
미국 채무협상 최종시한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오자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추스리기에 나섰다.
이날 미 재무부는 20개에 이르는 프라이머리딜러(국채전문딜러) 기관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재무부는 다음달 4일 전후로 발표해야할 3분기 미 국채 입찰계획에 대해 딜러들의 의견을 구하고, 최근 채권시장 상황, 채무한도 증액 문제 등을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도 협상 불발을 염두에 두고 시장 주요 플레이어인 은행권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도 증액이 실패할 경우 재무부가 어떻게 지출할 돈을 마련할지, 미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때 생길 수 있는 은행 대출의 담보가치 하락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담을 계획이다.
◇ 오바마-차업체 연비 "두 배" 합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오는 2025년까지 북미시장 판매 자동차의 연비를 54.5MPG(1갤런당 54.5마일을 갈 수 있는 연비)로 현재보다 두 배 높이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자동차, 도요타 자동차 등을 비롯한 주요업체들과 함께 이 제안에 대한 협상을 벌인 것에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는 이들 세개 업체외에도 BMW, 혼다 자동차, 현대·기아 자동차, 재규어 랜드 로버, 마즈다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미국내 자동차판매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