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북한에는 흰색 자동차가 없다. 왜?

  • 등록 2011-02-06 오전 12:08:03

    수정 2011-02-06 오전 1:14:32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북한에서는 3년 전 김정일의 한 마디에 흰색 세단 자동차가 모두 사라져 아직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5일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무역부문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는 흰색 세단 자동차가 없다"고 전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도요타 자동차나 한국 현대의 흰색 승용차가 많았지만 3년 전 신의주를 시찰하던 김정일의 한 마디에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신의주 세관 주변에 흰색 승용차들이 많은 것을 본 김정일은 부관을 시켜 이유를 알아봤는데, 흰색 세단은 전부 북한 무역 회사 사장들의 승용차들이었다. 이뿐 아니라 김정일은 고급 담배를 빼물고 있는 남자들 옆에 예쁜 여자들도 함께 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소식통은 "그들의 모습이 김정일의 심기를 거슬렸던 것 같다"며 `천하에 김정일도 시퍼런 대낮에 여자들을 끼고 못 다니는데 감히 보잘것없는 놈들이 이쁜 여자들까지 끼고 차에 고급 담배까지 피우느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 후 김정일이 "온 나라 인민이 강성 대국 건설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헌신하고 있는데 시대의 흐름과 반대로 흰색 승용차에 고급 담배를 꼬나물고 흰 연기를 풍기는 광경이 보기 안 좋다"며 "흰색 차를 타고 고급 담배까지 꼬나물고 다니는 그런 기생충 같은 사람들을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김정일의 이런 방침에 흰색 승용차를 가지고 있던 전국의 무역회사들에서는 검은색 또는 회색으로 도색했고 평양이나 내륙에 있는 무역회사들에서는 국경 가까이에 있는 회사들에 페인트를 부탁하느라 정신들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일로 북한의 모든 흰색 승용차들은 검은색이나 남색 회색, 오렌지색 등으로 탈바꿈했고 지금도 흰색 승용차를 타고 다니려 하지 않아 흰색차가 없다고 한다. 만약 흰색 승용차가 있다면 그건 김정일의 부인들이나 김정일의 관심 속에 있는 보천보 전자악단 가수들이 타고 다니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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