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샘 삼촌. 당신은 종종 낭비했고, 때론 괴롭혔으며 때론 화나게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이례적인 위급 상황에서 당신은 해냈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세상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 거에요. 조카 워렌 올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미국 경제가 극심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부의 덕분이라고 옹호했다.
| ▲ 워렌 버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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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미국인들이 정부를 `샘 삼촌(Uncle Sam)`이라고 부르는 것을 빗대 조카가 삼촌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기고문을 썼다.
버핏은 2008년 9월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정부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월가 대형 은행들이 파산했으며, AIG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일들을 언급하면서 "기업과 사람들이 유동성을 필요로 할 때 재원을 공급한 것은 샘 삼촌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벤 버냉키(연방준비제도 의장), 행크 폴슨(당시 재무장관), 팀 가이트너(재무장관), 셰일라 베어(연방예금보험공사 사장) 같은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신속하게 행동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는 그를 뽑은 적이 없지만, 의회가 다투고 정체된 상황에서도 (위기 극복을) 지도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그러나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현재 연준이 추진하고 있는 2차 양적완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연준의 6000억달러 양적완화는 아마도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반면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