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9.39포인트(0.08%) 상승한 1만1201.9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1포인트(0.19%) 하락한 2513.3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포인트(0.12%) 내린 1197.7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7개월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반영하며 장 중 상승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건설·자원개발 장비업체인 캐터필라가 굴착기 업체인 뷰사이러스를 인수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며 주가 상승세를 지지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됨에 따라 주가는 장 막판 혼조세로 돌아섰다.
이날 전직 공화당 관계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을 포함한 23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벤 버냉키 의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국채 매입은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높일 위험이 있다"며 "또한 우리는 양적완화가 고용을 촉진하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시켜주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전일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이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긴축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양적완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1개가 상승했다. JP모간, 캐터필라, 트래블러스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디즈니와 인텔은 하락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금융, 유틸리티, 통신주가 오른 반면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7개월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는 소식에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삭스는 0.71%, 노드스트롬은 1.04%, JC페니는 0.19%, 에어로포스테일은 2.85% 각각 뛰었다.
캐터필라가 굴착기 제조업체인 뷰사이러스를 지난주 종가 대비 32%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0.96%, 28.99% 올랐다.
반도체주는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하락했다. 씨티가 `매수`에서 `보유`로 의견을 낮춘 주니퍼네트워스, 마이크론, 내셔널세미컨덕터는 2~4%대 하락했다.
◇ 10월 소매판매 7개월 최고 증가율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7%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이달 들어 예상 밖으로 수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일반경제지수는 -11.1을 기록했다. 지수가 0을 밑돌면 경기가 수축세에 있다는 의미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로도 불리는 이 지수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월가 예상치 14에도 미치지 못했고,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 캐터필라, 뷰사이러스 86억달러에 인수
세계 최대 건설·자원개발 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굴착기 제조업체인 뷰사이러스를 86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인해 뷰사이러스 주주들은 주당 92달러를 받게 됐다. 이는 지난 12일 종가에 32%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더그 오버헬먼 캐터필라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동안 자원개발 업체들은 우리에게 관련 장비와 서비스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번 거래는 자원개발 산업의 밝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1980년 이후 캐터필라의 최대 인수합병(M&A)이다. 캐터필라는 내년 중반까지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