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양적완화 기대감에 다우 0.73%↑

씨티그룹 3분기 실적 월가 예상치 상회
9월 산업생산 15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 등록 2010-10-19 오전 5:36:17

    수정 2010-10-19 오전 5:36:1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기업 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씨티그룹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9월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0.91포인트(0.73%) 상승한 1만1143.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9포인트(0.48%) 오른 2480.6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52포인트(0.72%) 뛴 1184.7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지난달 산업생산이 예상 밖으로 줄어들며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냈다.

또 개장 후 발표된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10월 주택시장지수가 16을 기록해 5개월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50에 한참 못미치며 주택시장 침체를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이처럼 경기 회복세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2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고, 주가는 오전 장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2차 자산 매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점도 시장에 호재가 됐다.

아울러 씨티그룹의 3분기 주당순이익이 7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주당 5센트를 상회했다는 소식에 이어 2위 장난감 업체인 하스브로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지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주에는 다우 기업 3분의 1과 S&P500 기업 5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한다. 씨티그룹의 실적 호재에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 IBM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 유가는 프랑스 정유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석유 공급 우려가 높아진 영향으로 배럴당 83달러대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엑슨모빌, 셰브론 등 주요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채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를 기록했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 실적 기대감에 관련주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4개 종목이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 등 은행주가 3% 안팎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을 구성하는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은행, 유틸리티,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대출 손실 감소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5.57% 상승했다.

지난주 주택차압 관련 검찰 조사로 인해 약세 행진을 지속했던 은행주는 씨티 호재를 반영하며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는 5.47%, 골드만삭스는 2.00%, 모간스탠리는 1.52% 각각 뛰었다. 특히 BOA는 오는 25일부터 23개주에서 주택차압 절차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3.01% 상승했다.

또 하스브로는 장난감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83% 상승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애플과 IBM은 각각 1.04%, 1.25% 뛰었다.

이로 인해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반도체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1.25%, AMD는 2.25%, 마이크론은 0.92% 각각 떨어졌다.

프랑스 정유사들의 파업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해 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나란히 1%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알파내추럴, 아치콜, 월터인더스트리 등 석탄 관련주들은 골드만삭스가 최근 주가 급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여파로 일제히 빠졌다.

◇ 9월 산업생산 15개월만에 감소

미국의 산업생산이 지난달 예상 밖으로 줄어들며 15개월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에 따르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산업생산이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이는 지난 2009년 6월 경기후퇴가 종료된 후 처음이다. 경기 회복세를 주도해 왔던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재고 축적이 한 풀 꺾임에 따라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록하트 총재 "양적완화 굿 아이디어"

이날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가운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통화 부양책은 `좋은 생각(good idea)`라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성장세는 부진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 차례의 채권 매입은 현 시점에서 현명한 보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자산 매입으로 인해 재정적자를 키웠다는 이유로 연준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으며, 이는 연준의 신뢰와 달러의 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록하트 총재는 또 연준이 더 구체적인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시하는 방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2% 상승하는 것을 비공식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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