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시 내 120에이커(약 50만m²) 부지에 지어지는 이 공장에는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3억달러(3600억원)이 투입된다. 2012년 3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연간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6만대, 하이브리드 차량 기준으로는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기공식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의 한국 공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국기업이 아닌 외국기업 기공식 참석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미시간주 홀랜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 공장에서 수 백명이 일하게 될 것이고, 이런 노력들이 미국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 이슈와 제너럴모터스(GM)의 회생, 경기부양책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 LG화학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 제시한 4대 어젠다 가운데 하나인 `클린 에너지` 정책과 위기에 처한 자국 자동차 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차 생산 확대를 독려해왔다. 5년 안에 미국에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약 500명 가량의 현지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LG화학은 내다봤다.
LG화학(051910)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기공식 참석은 LG화학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정부는 LG화학의 배터리 공장 건설자금으로 1억5000만달러의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시간주 정부도 1억3000만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총 투자금액이 3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을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로 충당하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신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LG그룹과 LG 브랜드의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국내에서도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유럽 등 세계 주요 지역에 현지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현재까지 LG화학은 미국 GM과 포드, 이튼, 중국 장안기차, 유럽 볼보, 국내 현대·기아차와 CT&T 7개사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했으며 연내 1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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