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불운의 숫자

  • 등록 2010-07-03 오전 6:49:52

    수정 2010-07-03 오전 6:49:5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는 고용보고서와 공장주문을 악재로 반영하며 오늘(2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7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밥 보어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성장세가 가속에서 감속으로 변환하는 시기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오늘의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3월17일 다우 지수가 7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럭키 세븐`을 달성했다고 들떴던 기억을 갖고 있다. 주가는 그 후에도 별다른 조정 없이 한 달 넘게 랠리를 지속했다.

지난 5월 초 주가가 5% 하락했을 때만 해도 일시적인 조정으로 인식됐다. 낙폭이 7%와 10%를 각각 넘어섰을 때만 해도 강세장에서의 `건전한` 조정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4월23일 고점 대비 낙폭은 이제 15%를 넘어 20%를 향해 가고 있고, 투자자들은 본격적인 약세장 도래를 우려하게 됐다. 오늘, 다우 지수가 7거래일째 하락하면서 행운의 숫자는 이제 불운의 숫자가 됐다.

존 스톨츠퍼스 타이콘데로가증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두자릿수 상승률의 랠리를 기록한 후의 조정의 속도도 빨라졌다"며 "시장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지금은 하반기 주가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은 스스로 부정적인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항상 걱정해 왔던 것은 주식시장의 대량 청산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뮤추얼펀드가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 겁을 먹고 매도에 나선다면,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헤지펀드의 주식 청산 당시와 다르지 않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식 청산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리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6월30일 마감 기준) 주식 펀드 순유출은 9억57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채권 펀드 순유입은 15억달러였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버리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세가 확실한 만큼 주식이 쌀 때 사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우리는 조정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던 키멜 내셔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조정은 여전히 건전하다"며 "실업률 등 최근의 뉴스들은 우려스럽지만, 앞으로를 보면 긍정적인 경제 뉴스가 풍부하다"고 주장했다.

모비우스와 키멜의 설명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격 약세장에 돌입한 주가는 반등하기 전에 어디까지 떨어질 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맞서고 있다.

유리 랜즈먼 플래티넘파트너스 헤지펀드 대표는 "저가에 매수할 수는 있겠지만, 고통에 대한 인내심을 더 가져야 할 것"이라며 "나 역시 S&P500 지수가 980포인트까지 떨어지면 매수에 나서겠지만, 그 시점에서 10% 추가 조정에 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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