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04.71포인트(3.90%) 상승한 1만785.1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03포인트(4.81%) 오른 2374.6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85포인트(4.40%) 뛴 1159.73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유럽 인근 국가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며 나흘 연속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1만400포인트 선까지 후퇴했었다.
그러나 주말 동안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구제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감이 일부 해소됐다.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유럽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 이어 뉴욕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장 중 1만800포인트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뉴욕 증시는 유럽발 훈풍을 만끽하며 순조로운 강세를 지속했다.
다만 긴급구제기금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된 영향으로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반면 국채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희석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다 오후 들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유가는 배럴당 77달러 선에 근접했다.
◇ 금융주·기술주 일제히 상승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 낙폭이 컸던 금융주와 기술주, 상품주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6.92%, JP모간은 2.92%, 씨티그룹은 5.50%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거래 관련 추가 조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0.59% 올랐다.
기술주 중에서는 인텔이 6% 가까이 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IBM 등이 나란히 강세를 나타냈다.
또 상품 가격 상승을 호재로 삼아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6.92% 치솟는 등 원자재주도 모두 올랐다. 에너지주 가운데서는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2~3%대 상승했다.
실적 발표 기업들도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과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3.78%, 썬테크파워는 11.82%, 버크셔해서웨이는 5.19% 각각 상승했다.
◇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건설주 강세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의 존 폴슨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미국 경제가 `V자형` 반등을 나타냄에 따라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국 주택 가격은 올해 3~5% 오르고, 내년에는 8~12% 상승할 것"이라며 "평균 주택 가격과 모기지 비용을 평균 가계 소득에 대비해 볼 때 미국 주택은 최근 50년 동안 가장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에 이날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호브내니언이 17.48%, 비저가 13.33%, 레나가 12.98% 각각 상승했다.
◇ 유럽 긴급구제기금 마련 합의
EU 재무장관들은 유로화 신뢰 회복과 그리스 위기의 글로벌 확산을 막기 위해 7500억유로(9280억달러) 규모의 대대적 지원에 나서는 안을 지난 9일 승인했다.
유로존 16국 정부가 4400억유로를 마련하고 EU 예산에서 600억유로를 사용된다. IMF는 추가로 2500억유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은 이를 통해 국가채무 위기를 막고 투기 세력들에 의해 유로화가 공격을 받는 것도 방어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을 위한 국채 매입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오늘 오전부터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매입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만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