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44.80포인트(1.47%) 상승한 1만15.8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4포인트(1.51%) 오른 2172.23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8.83포인트(1.75%) 상승한 1092.02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업종 대표주인 인텔의 실적호재가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인텔의 3분기(6~8월)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특히 4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투자자들이 크게 반겼다.
은행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JP모간체이스도 이날 반등의 주역이었다. JP모간체이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급증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좋았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5% 감소했지만 예상치(-2.1%)보다는 작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높은 0.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9월 소매판매를 호재로 인식했다.
미 연준이 장후반 발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투심(投心)에 도움을 줬다.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매입 규모를 둘러싼 이견이 있었지만 연준 위원들의 전반적인 경기전망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이 25개, 내린 종목이 5개로 상승종목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한편 다우 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가격과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과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오르며 최근 1년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가격부담이 고개를 들어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 다우 지수 12개월만에 1만선 돌파..3월 저점대비 54%↑
이날 다우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작년 10월3일 1만325.38을 기록한 이후 1년여만에 1만선을 상향 돌파했다.
다우 지수는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급락을 거듭해 금년 3월 6469.95까지 떨어진 후에나 하락세가 멈췄다.
다우 지수는 9월들어 3.13% 상승해 8개월 연속 상승에 도전하고 있다. 또 연간 상승률은 14.12%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3월 저점에 비해서는 54.81% 급등한 상황이다.
◇ `인텔 효과`로 기술주 강세
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세계 최대 반도체칩 메이커인 인텔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선사하며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칩메이커의 실적이 기술업종의 선도지표로 여겨지고 있는 까닭에 인텔의 실적개건은 기술주 전반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인텔이 전날 장막감 직후 공개한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전년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인텔은 4분기 매출이 최대 1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제시해 투자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10억달러나 웃도는 수치이다.
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의 9월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야후는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구글과 마이크로가 오름세를 보였다.
◇ JP모간체이스 3분기 이익 `예상치 상회`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JP모간체이스도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미국내 자산규모 2위의 대형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이날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주당 8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주당 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주당 51센트가 예상됐었다.
철도운용업체인 CSX도 3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로 강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주당 74센트의 순이익과 2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예상치와 비슷했지만 주당 순이익이 전망치보다 3센트 높았다.
이 밖에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이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는 유동성 개선을 이유로 AMR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 달러 약세로 유가 반등..금값은 주춤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최근 1년래 최고 수준인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에너지 전반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9월 수출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도 원유시장에선 호재가 됐다.
다만, JP모간체이스의 존 브리지즈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가 1~2년간 약세를 보이며 금값을 올릴 것"이라며 바릭골드와 골드코프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 美 9월 소매판매 1.5%↓..`예상보다 양호`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당초 전망치(-2.1%)보다는 작았다. 2.7% 급증한 것으로 발표됐던 지난 8월의 증가폭은 2.2%로 하향 조정됐다.9월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데는, 8월 상승폭 축소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셈이다.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경기부양책의 일환이었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지난 8월 종료된 점이 9월 소매판매 하락 반전의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실제 자동차 판매는 전월비 10.4%나 급감했다.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9월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높은 0.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0.2%의 증가가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날 소매지표를 호재로 인식했다.
◇ 물가는 안정..수입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낮아`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수입물가가 전월비 0.1% 상승했다. 미국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증가폭은 전월 1.6%(수정치)은 물론이고 시장의 전망치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로는 당초 9월 수입물가가 0.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 원유가격이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딘 마키 바클레이즈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약세가 수입물가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변동률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돼 인플레에 대한 연준의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연준은 경기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로수준(0~0.25%)의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저금리 기조가 어느정도 지속될지는 인플레 수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