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지표 개선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낙관적인 경기 진단에 힘입어 주요 지수는 일제히 1%대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95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 지수는 2000선을 뚫고 올랐다. S&P500 지수는 1000선에 안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55.91포인트(1.67%) 상승한 9505.9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68포인트(1.59%) 오른 2020.9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76포인트(1.86%) 뛴 1026.13을 각각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가 1.9% 올랐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1.8%, 2.2%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앞서 개장한 중국과 유럽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매수세가 장 초반부터 꾸준히 유입됐다.
이어 발표된 7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내용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세계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단기간 내에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개를 제외한 29개가 일제히 상승했다.
◇ 금융주 강세 지속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주가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10억달러 규모의 직원 손해배상 소송에 승소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며 1.86%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은 전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며 각각 1.69%, 5.36% 올랐다. 또 모간스탠리는 400명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1.29% 상승했다.
◇ 세일즈포스닷컴 실적 호재로 기술주 올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 3%대 상승했고, 시스코시스템스와 어도비시스템스, 델 등이 모두 오르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 버냉키 "전세계 경기후퇴 탈출 시작"
버냉키 의장은 이날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해외의 경제 활동은 수년간의 급격한 수축 끝에 반등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성장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천천히 낮아지는 등 경기회복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은 2년 전 발생한 위기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상태"고 지적했다. 또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 어려움도 부담스러운 부분 중 하나"라고 꼽았다.
◇ 기존주택판매 2년래 최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7.2% 증가한 연율 524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며, 1999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500만건이었다.
압류 증가로 인해 주택 가격이 하락한 데다 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자 혜택 제공 등으로 인해 주택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주택판매 중간가격은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