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지속..은행주 반등

1분기 GDP 부진에도 사흘만에 반등
  • 등록 2009-04-30 오전 2:08:13

    수정 2009-04-30 오전 2:09:4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악화됐지만 은행주들이 반등세를 보이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오후 1시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58.18포인트(1.97%) 상승한 8175.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55포인트(2.36%) 오른 1713.36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8.18포인트(2.13%) 상승한 873.34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업들의 투자축소 및 재고급감 여파로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마이너스 6.1%로 발표됐지만, 시장의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재고가 바닥권까지 떨어진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폭스 피트((Fox-Pitt)가 6년만에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은행주 반등..폭스 피트 은행업종 투자의견 올려

은행주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하루전 급락세에서 벗어나 4~6%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JP모간체이스도 3%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폭스 피트 켈톤 코크란 칼로니아 월러(Fox-Pitt Kelton Cochran Caronia Waller)이 미국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marketweight)`으로 상향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폭스 피트는 "미국 은행들의 무수익자산이 올해말 피크를 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올렸다. 폭스 피트는 2004년 이후 미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축소`를 유지해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19개 대형 은행중 6곳이 자본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 대부분은 기존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필요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개별 은행 결과를 오는 4일 공개한다.

◇ 드림웍스 실적호재로 폭등..이트레이드는 실적에 급락

애니메이션 `슈렉`을 제작해 유명한 드림웍스가 1분기 실적호재로 장중 24%나 급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면서 드림웍스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2배나 늘었다.

생명공학기업인 덴드리온(Dendreon)이 장중 100%가 넘는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전립선암 치료백신인 `프로벤지(Provenge)`가 말기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4개월 가량 연장시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 지수 종목인 코카콜라도 장중 5%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의류업체 존슨 어패럴(Jones Apparel Group)은 1분기 이익이 98%나 급락했지만 구조조정 계획에 힘입어 13% 상승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인 타임워너도 4%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자료를 통해 인터넷사업부문인 AOL의 일부 내지 전체 사업의 분사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점이 AOL 처리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였다.

반면 온라인 금융사인 이트레이드 파이낸셜(E*Trade Financial)은 실적악재로 32%나 급락했다. 1분기 손실이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데다 주가에 부담을 주는 증자를 검토중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 미 1분기 GDP 성장률 -6.1%..예상보다 악화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기준으로 마이너스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GDP는 1974~1975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 연속 6%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6개월간 성적표는 1957~58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1분기 GDP 하락률은 작년 4분기 마이너스 6.3%에 비해선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어긋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마이너스 4.7%였다.

미국의 1분기 GDP 감소는 기업부문이 주도했다. 경기위축으로 수요가 급감하자,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크게 꺼린 가운데 인력감원과 재고를 크게 줄인 점이 GDP 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1분기 GDP 수치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오히려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향후 생산이 늘어날 여지가 높아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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