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오토론까지` 서브프라임 위기 `일파만파`

서브프라임 넘어 프라임 모기지 주택차압도 급등
카드론·오토론 채무불이행도 상승..대출부실 확산
  • 등록 2008-02-13 오전 4:25:35

    수정 2008-02-13 오전 4:27:07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록히드 마틴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돈 도일(52)씨는 연소득이 10만달러 이상 되는 우수한 신용 등급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최근 그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변동금리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모기지 대금 부담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게다가 집값마저 폭락해 모기지 대출금인 74만달러보다 낮은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 경제를 압박해온 신용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은행들이 대출 여건을 강화하면서 신용 위기가 서브프라임을 넘어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모기지 시장은 물론 카드론과 오토론 등 다른 금융 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기후퇴(recession) 일로에 놓인 미국 경제가 더욱 위협 받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카드론·오토론 디폴트율도 상승

최근까지만 해도 비교적 탄탄한 재정 능력을 가진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은 치솟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디폴트율 등으로 멍들어가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은행들이 대출 여건을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재무적인 압박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마크 잔디는 "집값 붕괴로 (신용도에 상관없이) 모든 대출자들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대금 납부일을 놓치거나 주택차압을 당한 프라임 모기지 대출자 비율은 4%에 육박했다. 이는 MBA가 지난 1998년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모기지 시장 전체의 디폴트 및 주택차압률도 7.3%로 1979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모기지 뿐만이 아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에 따르면 주택담보 가계자금 대출(HEL, home equity lines)의 디폴트율 역시 지난해말 5.7%를 기록, 전년의 4.5%에서 크게 상승했다. 자동차 대출(auto loan)의 디폴트율도 전년도 6.1%에서 7.1%로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용카드사들의 프라임 카드 손실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4%에 이르렀다.
 
뮤추얼펀드사인 아메리칸 센츄리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키건 매니저는 "서브프라임 위기는 전체 문제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진정한 문제는 대출과 신용의 거품이 붕괴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하·경기부양책 효과 `글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도 이같은 대출 부실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여건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미국 대부분의 가계가 세금 환급만으로는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지와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중서부 지역 가계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