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회장 "현대차, 美서 위협적인 경쟁상대"

릭 왜고너 회장 "시간이 지나면 현대차 이미지 강화될 것"
"친환경車, 단기적 '에탄올'·장기적 전기나 배터리에 집중"
"GM대우 브랜드로 해외 수출 고려 안해..GM대우에 지속 투자"
  • 등록 2008-01-15 오전 9:30:00

    수정 2008-01-15 오전 8:35:18

[디트로이트=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릭 왜고너 GM회장이 현대차에 대해 "미국시장에서 매우 위협적인 경쟁상대"라고 밝혔다.

릭 왜고너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GM과 도요타가 일반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GM은 각 지역과 각 세그먼트에서 차종별로 다양한 경쟁상대와 경쟁 중"이라고 전제하고 "현대차(005380)는 한국에서 GM과 굉장히 중요한 경쟁사"라고 밝혔다.

▲ 릭 왜고너 GM회장

또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진출한 세그먼트에서 현대차는 GM에 매우 위협적인 경쟁상대"라면서 "현대차가 진입한 세그먼트에서는 현대차가 오히려 도요타보다 더 위협적인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가 비록 현재 미국시장에서 도요타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지만 시간이 가면 인지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도요타도 처음에는 마국시장에 진출시 브랜드 이미지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릭 왜고너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대형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북미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임에 따라 이에 대한 경계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GM대우에 대해 "그동안은 GM과 대우가 합쳐지기 전에 준비된 차량이 출시됐고 사실 그 수준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에는 GM대우가 차세대 제품에 주력, 향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GM대우 브랜드 차량의 해외 수출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당분간은 GM대우 브랜드의 해외 사용은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다만 한국 내수시장에서 GM대우 브랜드에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내수판매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GM의 향후 친환경차 개발 방향과 관련, 릭 왜고너 회장은 "GM은 환경이슈를 해결하고 에너지의 다양성을 기할 수 있어 현재 배터리, 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공격적으로 진입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배기가스 저감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대안으로 에탄올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기나 배터리 등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현재 GM의 차기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있어 에탄올이 주된 연료임을 암시했다. 
                                                                                                                 

올해 북미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선 "북미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이고 더 큰 우려는 이런 침체가 미국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작년에는 165만대가 판매됐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이머징 마켓에서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며 그 속도 또한 매우 가속화 될것"이라며 "특히 중국, 인도, 남미, 중동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릭 왜고너 회장은 픽업트럭 시장이 큰 미국에서 최근 도요타가 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 "GM은 도요타보다 우위에 있으며 도요타와 선의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가 북미 픽업트록 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제품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라지 픽업과 크로스오버에서 GM은 강점을 가지고 있고 대형트럭에 하이브리드 적용하는 것은 GM이 앞서 있으므로 GM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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