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3000시대 개막..뉴욕 증시 랠리

  • 등록 2007-04-26 오전 5:36:01

    수정 2007-04-26 오전 7:20:5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3000시대를 열었다.

아마존닷컴, 보잉, 코닝 등 주요 기업들의 연이은 실적 호전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인 내구재 주문 호조 등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이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미국 경기 둔화기를 순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과 직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던 것도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에 한몫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5.95포인트(1.05%) 오른 1만3089.89로 마쳤다. 다우 지수가 1만3000선을 돌파한 것은 작년 10월18일 1만2000을 넘어선지 6개월여 만의 일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5포인트(0.92%) 상승한 2547.8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95.42로 전일대비 15.01포인트(1.01%) 올랐다.

업종별로는 인터넷(3.4%), 멀티미디어 네트워킹(2.2%), 오일 서비스(3.4%), 운송(2.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미국의 주간 휘발유 재고가 18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24달러 오른 65.82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 알코아 코닝 보잉 애플 `상승`..선마이크로 `하락`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AMZN)은 1분기 순이익이 두배로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26.9% 급등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AA)는 일부 사업부 매각에 나섰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 다우 구성 종목중 최대인 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유리판 제조업체인 코닝(GLW)도 1분기 실적 호전을 재료로 5.3% 상승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코닝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28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26센트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1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29억달러를 웃돌았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도 1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1.09% 올랐다. 주당순이익와 매출액이 각각 1.13달러와 153억7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1.02달러와 150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AAPL)은 정규장에서 2.3% 상승했다.

반면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W)는 1분기 매출과 2분기 예상 매출이 월가 예상에 못미치면서 11.3% 급락했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IBM과 휴렛패커드(HPQ)는 각각 3.0%와 0.5%씩 상승했다.

◇"美 경제성장 `완만`-인플레 `안정`"-美 베이지북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경제조사를 종합해 만든 4월 베이지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은 주택과 제조업 경기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면서도 소매업과 서비스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베이지북은 "금속, 원자재,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소비자 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일부 숙련자의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금 상승률은 완만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발표된다.

연준은 내달 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번 베이지북 등을 토대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5월 FOMC에서도 연방기금 금리목표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美 3월 내구재주문 3.4%↑..예상 상회

미국의 3월 내구재 주문이 항공과 자본재 등의 수요 증가로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3.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5%를 웃돈 것으로 작년 12월 이후 3개월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민간 항공기 주문이 37.6% 급증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핵심 자본재 주문도 4.7% 증가했다. 이는 2004년9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 1~2월 두달동안 8.5% 감소한 바 있다.

◇美 3월 신규주택판매 연율 85.8만채..`예상 하회`

미국의 3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월가 예상치에는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2.6% 증가한 연율 85만8000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7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던 전월의 83만6000채(수정치) 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인 89만5000채는 밑돌았다.

3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23.5% 감소한 수준이다.

신규주택재고는 전월대비 1000채 증가한 54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3월 판매 대비 7.8개월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신규주택 판매가격(중간값)은 25만4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4%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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