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HSBC 악재

  • 등록 2007-02-09 오전 3:47:12

    수정 2007-02-09 오전 6:09:06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8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HSBC의 모기지론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HSBC는 주택 경기 둔화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부실 모기지 론 비율이 월가 예상보다 높은 2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동산 둔화 여파가 모기지 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몰고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주요 소매업체들의 1월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몇몇 업체들의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소비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미국의 추운 날씨로 의류업체들의 매출은 상당한 호조를 보였으나 맥도날드, 코스트코 홀세일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현지시간 오후 1시44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625.69로 전일대비 41.18포인트(0.33%)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489.95로 0.55포인트(0.02%)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4센트(0.42%) 오른 57.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HSBC "부실 모기지 급증" 실토..충격파 오나

HSBC는 지난 2003년 155억달러를 들여 미국 소매은행인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이후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소매금융 사업을 확장하며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브 프라임(sub-prime) 모기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택 시장 둔화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실적 경고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다. HSBC(종목코드 HBC) 주가는 2.49% 떨어졌다.

이 여파로 미국 3대 은행주도 모두 하락했다. 씨티그룹(C)은 1.06%,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는 0.26%, JP모건 체이스(JPM)은 0.98%씩 떨어졌다.

모기지론 충격에 건설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최대 고급 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는 2.90% 떨어졌다. 톨 브라더스는 1분기 매출이 19% 감소했다는 소식까지 겹쳐 낙폭이 더욱 크다.

◆소매업체 실적 발표..주가는 대부분 하락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월 동일점포 매출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8%보다는 좋지만 절대적 수치 자체는 좋은 편이 아니다.

월마트는 2월 동일 점포 매출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주가는 0.72% 내렸다.

패스트푸드 거인 맥도날드(MCD)는 1월 동일점포 매출이 4.9% 늘었다고 밝혔다. 주가는 0.87% 떨어졌다.

코스트코 홀세일(COST)은 1월 동일점포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 낮은 2% 늘었다고 공개했다. 주가도 0.44% 떨어졌다.

◆디즈니, 4분기 연속 순익 두 자릿 수 증가

월트 디즈니(DIS)는 회계연도 1분기(10~12월)에 17억달러, 주당 7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주당 37센트 순이익의 배가 넘는 수치다.

디즈니는 자산 매각 및 `캐러비안의 해적` 등 DVD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순이익은 벌써 4분기 연속 두 자릿 수 이상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8% 늘어난 8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0.65% 내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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