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바로미터인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가 작년보다 6% 늘어나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11월 매출 부진, 달러가치의 약세 지속, 국제 유가 상승 등이 경기 침체 불안감을 부추기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주택판매와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등 이번주중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투자심리를 붙들고 있다.
오후 1시2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128.04로 전거래일대비 152.13포인트(1.24%)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37포인트(2.01%) 추락한 2411.18을 기록중이다.
◇달러 약세 지속..유가 상승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석유수출기구(OPEC)의 추가 감산 지지 입장 발표와 미국의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밀돌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12시39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주말대비 97센트 오른 60.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던 달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높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된 반면 미국은 주택 경기 냉각 탓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또 중국이 달러 중심의 외환보유통화에 대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오후 1시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124달러로 0.30센트 올랐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6% 증가
시카고 소재의 쇼핑분석 전문기관인 쇼퍼트랙 RTC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들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는 전년대비 6% 늘어난 8960억달러로 추산됐다.
또 23~26일 나흘간 연휴동안 1억4000만명이 쇼핑에 나서며 일인당 360.15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진 모습이다.
시카고 소재 쇼핑분석 전문기관인 쇼퍼트랙 RTC는 "추정치 매출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인 J.C 페니(JCP)도 연휴 시즌이 `좋은 출발(good start)`을 끊었다고 밝혔다.
◇월마트 GM 포드 `하락`..구글 `과대평가됐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1월 동일 점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0.1% 감소했다는 소식에 1% 떨어졌다.
월마트의 동일 점포 매출이 감소하기는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며 월가의 보합세 예상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티는 영국의 테스코, 프랑스의 카르푸와도 합작사 설립를 협의해 왔지만 결국 월마트를 선택했다.
`인터넷 황제`인 구글(GOOG)은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경제 전문잡지인 배런스의 지적에 3.3% 급락하면서 주당 5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업체인 포드(F)는 구조조정 등에 따른 단기 및 중기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180억달러를 차입할 것이라는 발표에 3.1% 급락세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는 포드의 선순위 모보증 사채에 대한 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 자동차 빅3의 판매가 소비 감소로 고전을 면치못할 것이라는 월스트리저널(WSJ)의 보도로 2.3%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로우스 `상승`..호텔주 동반 `하락`
주택 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LOW)는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1.43% 상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은 "펀더멘탈이 바닥을 친 것은 아니지만 주가 수준은 바닥을 쳤다"며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이면서 주당 43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은 또다른 주택 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의 목표 주가도 주당 42달러에서 45달러로 올렸지만 홈디포의 주가는 0.34% 하락세다.
호텔주는 A.G 에드워즈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동반 하락세다.
스타트우드 호텔 앤 리조트(HOT)는 3.1% 떨어졌고, 힐튼 호텔(HLT)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날(MAR)은 각각 4.5%와 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