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여전히 경제지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오후 한때 115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던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84포인트(0.09%) 오른 1만1097.8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9.04로 11.33포인트(0.55%)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68.21로 1.47포인트(0.12%) 올랐다.
산업별로는 유가 하락을 호재로 항공주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인터넷(0.7%), 반도체(1.1%), 네트워크(1.2%), 컴퓨터 하드웨어(1.2%) 관련주가 상승했다.
그러나 중동 휴전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한풀 꺾이면서 금(-1.6%)과 에너지(-1.7%) 관련주는 떨어졌다.
한편 금 값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5.10달러(0.8%) 밀린 639.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급락했다. 오후 2시48분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대비 2.8bp 상승한 5.00%을 기록중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4.3bp나 급등한 4.97%에 거래되고 있다.
중동 분쟁 완화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데다 15~16일 발표 예정인 인플레이션 관련 경제지표가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 때문이다.
◇국제 유가 하락..BP-중동 휴전 `호재`
BP는 지난주말 송유관 누유 사고가 난 알래스카 프루도베이 유전에서 하루 생산능력(40만배럴)의 절반인 20만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이날 오전 8시 발효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의 교전이 중단됐고, 피난길을 떠났던 수천명의 레바논 주민들이 남부 레바논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국제 유가를 옥죄고 있었던 중동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0.82달러(1.10%) 떨어진 73.53달러를 기록했다. 장초반에는 73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가솔린 9월물 인도분 가격도 갤런당 0.738달러(3.6%) 떨어진 1.9905달러를 기록했다.
발전소 연료로 주로 쓰이는 천연 가스의 가격은 미국의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급락했다. 천연 가스 9월물 인도분은 BTL당 0.349달러(4.8%) 하락한 6.92달러로 마감했다.
◇주중 인플레이션 경제지표 `촉각`
하지만 이스라엘-레바논 휴전과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힘든 형국이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7월 PPI 전망치는 0.3%로 전월의 0.5% 보다 낮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0.2%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CPI 전망치는 0.4%로 전월의 0.2% 보다 높다. 최대 관심 지표인 근원 CPI의 경우 전월의 0.3%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홀푸드마켓 급등..투자의견 `상향`
포드자동차(F)가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호재로 6.2%의 급등했다.
베어스턴즈는 이날 포드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에서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했다.
베어스턴즈로부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당한 제너럴모터스(GM)도 하락세를 벗고 장 막판 소폭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홀푸드마켓(WFMI)는 긍정적인 언론 보도와 JP 모건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으로 7.47% 급등했다. 배런은 홀푸드마켓이 경쟁자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JP모건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올렸다.
분기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지난주말 나스닥으로부터 규정 위반을 통보받은 애플(AAPL)은 개장전 하락세에서 개장후 소폭(0.5%) 상승세로 마감했다. 애플이 청문회를 요청했기 때문에 주식 거래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