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나스닥 하락..반도체 약세

  • 등록 2006-07-11 오전 5:35:55

    수정 2006-07-11 오전 5:48:42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0일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 마감했다. 다우는 오전 장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을 마쳤지만, 나스닥은 오후들어 하락반전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부진 경계감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어닝 시즌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려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나스닥은 오전 장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3M과 AMD가 월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한 데 이어 IBM과 EMC 등이 또 실적 전망을 하향해 경계감을 부추겼다. 이날 AMD와 마벨은 5% 넘게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주도 2.1% 하락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2.88포인트(0.12%) 상승한 1만1103.55, S&P 500지수는 1.86포인트(0.15%) 오른 1267.34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13.13포인트(0.62%) 하락한 2116.93에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0.48달러(0.65%) 낮은 73.61달러에 마감했다

◆알코아 주가 하락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AA) 주가는 0.42% 하락했다.

월트디즈니(DIS)는 지난 주말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새 시리즈가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0.4% 상승했다.

◆파이퍼 제프레이, 구글 실적 전망 상향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GOOG)은 0.54% 내렸다. 파이퍼 제프레이가 구글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했기 때문이다.

파이퍼 제프레이는 구글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2.16달러에서 2.26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내년 전체 순익 전망치도 12.12달러에서 12.63달러로 높였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사파 래시츠키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강한 검색량이 2분기 순익 전망 상향 이유"라며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주가 흐름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경쟁자 야후(YHOO)는 1.08% 올랐다. 이날 서스퀘하나 증권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푸르덴셜, IBM 실적 전망 하향

반면 푸르덴셜은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이자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IBM의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하이엔드 급 서버의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주가는 0.33% 상승했다.

푸르덴셜의 벤저민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IBM의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120억달러~13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대폭 낮췄다. 2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1.30달러에서 1.29달러로 하향했다.

그는 IBM의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도 5.80달러에서 5.75달러로, 내년 전체 이익 전망치는 6.25달러에서 6.2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IBM의 투자의견은 기존 `중립`을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는 90달러에서 82달러로 낮췄다.

◆EMC도 실적 전망 하향

세계 최대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업체인 EMC도 주문 감소를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했다. 주가는 6.89% 급락했다.

EMC는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13센트에서 12센트로 낮췄다. 매출 전망치도 26억6000만달러에서 25억7500만달러로 하향했다.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3센트, 26억7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M&A도 활발..크래프트 푸드 등

M&A 소식도 많았다. 킴코 리얼티(KIM)는 팬 퍼시픽 리테일 프라퍼티스(PNP)를 4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70달러로 지난 주말 팬 퍼시픽 종가와 같은 수준이다.

크래프트 푸드(KFT)는 유나이티드 비스킷의 스페인 및 포르투갈 법인을 10억7000만달러에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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