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유가하락 호재

  • 등록 2005-08-16 오전 5:54:31

    수정 2005-08-16 오전 6:04:5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5일 미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내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유가가 비교적 큰 폭 떨어짐에 따라 하락 출발했던 주요 지수들이 오후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결과도 긍정적이었고 사업부문 매각, M&A 등 개별 호재를 바탕으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한 것도 투자자들을 안도시켰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및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애질런트 주가가 급등, 시스코와 델의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타격을 입었던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4.07포인트(0.32%) 오른 1만634.38, 나스닥 지수는 10.14포인트(0.47%) 상승한 2167.04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48포인트 (0.28%) 높은 1233.87로 장을 마쳤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59센트(0.90%) 낮은 66.27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 하락..불안 요인은 남아

이날 주식시장 반등의 일등 공신은 역시 유가 하락이다. 이날 유가는 전일대비 0.90% 낮은 66.27달러로 마감해 지난 12일 장중 한때 기록했던 67.10달러보다 크게 떨어졌다.

BP, 코노코 필립스 등 시설 가동에 문제가 발생했던 주요 정유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설 이상 우려가 잦아들었다.

이날 아멕스 원유 지수(XOI)와 필라델피아 원유 서비스 지수(OSX)는 각각 0.93%, 1.17%씩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유 수급 불균형, 이란 핵 문제 등 유가 상승을 야기할 만한 요인이 워낙 많아 당분간 유가가 큰 폭 떨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릴린치 런던 지점의 프랜시스코 블랜치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지만 최근의 미국 자동차 판매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수요가 쉽게 줄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애질런트 급등..기술주 우려 완화

전자부품 업체 애질런트 테크놀로지(A)는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 중 하나다. 주가는 무려 14.84% 치솟았다.

애질런트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및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에 매각하고 1300명의 감원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애질런트는 두 사모펀드로부터 매각대금으로 26억6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파이퍼 재프레이 증권이 하반기 최고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 애플컴퓨터(AAPL) 주가는 3.43% 올랐다.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의 애플의 지위가 공고하며 아이팟만이 유일한 성장 동력도 아니라며 목표 주가를 52달러로 제시했다. 애플은 지난 주말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공개한 델의 영향으로 반사 효과도 얻고 있다.

◆M&A주 주목..월풀-월마트 등

인수합병 관련주도 여전한 관심 대상이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도 프랑스 유통거인 까르푸와의 인수합병 루머에 주가가 0.82% 상승했다.

이날 영국 일간지 `메일 온 선데이`는 월마트의 리 스콧 최고경영자(CEO) 와 까르푸의 뤽 반드발드 회장이 지난달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월마트가 까르푸 회사 전체를 사려는 것인지, 까르푸의 일부 점포를 사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반면 메이택 인수에 한 발짝 다가선 세계 최대 가전업체 월풀(WHR) 주가는 2.62% 내렸다. 메이택(MYG)도 1.42% 떨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초 리플우드 홀딩스 인수안을 지지했던 메이택 이사회가 월풀의 메이택 인수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반독점 조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는 기업 분할을 요구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월풀은 인수를 철회하거나 인수 가격을 낮춰야 한다.

한편 미국 제2의 건설자재 유통업체 로우스(LOW) 주가는 1.07% 올랐다. 로우스의 경쟁사이자 미국 1위 건설자재 유통업체 홈디포(HD)는 0.80% 상승했다.

이날 로우스는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주당 순이익이 1.05달러(8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우스의 분기 주당 순이익은 한 해 전 87센트(7억달러)보다 큰 폭 늘었으며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02달러보다도 좋았다.

파산 위기에 몰린 델타항공(DAL) 주가는 무려 13.66% 급락했다. 델타는 파산할 경우에도 항공기 운항을 계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에게 운영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911 이후 승객 감소로 고전하던 미국 항공업계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더욱 궁지에 몰렸다.

◆경제지표는 호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 호조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미국 동북부 지역의 제조업 최신 동향을 나타내는 8월 제조업지수(일명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3.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23.9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8.9(마켓워치 기준)보다는 좋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0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국인의 대미 자산 투자도 늘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6월중 미국으로의 증권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712억달러로 5월에 비해 154억달러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최고치이며 회사채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318억달러 늘어난 522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덕이 컸다. 다만 미국 국채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약 2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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