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성급한 기대 vs 이유있는 낙관

  • 등록 2004-01-13 오전 7:17:31

    수정 2004-01-13 오전 7:17:31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했다.특히 기술주들의 상승폭이 컸다.나스닥은 1% 이상 오르면서 2110선을 탈환했다.다우는 장초반 방향성없이 등락을 거듭했으나 장막판 반등,강보합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월가는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전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지난주말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기조 자체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날 시장의 움직임 역시 신규일자리 부진의 충격을 말끔히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몇몇 기업들이 실적 경고를 했지만 이같은 경고음도 흘려들었다. 전분기의 기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상승할 것이란 낙관적 분석이 시장 전반의 낙관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데인 로셔 웨젤의 주식전략가 필립스 다우는 "금요일 신규일자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견해를 가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기업 경기가 회복될 때 그 사이클은 수년의 사이클이지,수개월의 사이클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체들이 아직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궤도에서 일탈했다거나 회복 기조 자체가 방향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블루칩 이코노믹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4.6% 성장, 19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실적 조사업체인 퍼스트콜도 2003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기업이 34%로,전년 동기 27%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4분기 기업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22.3%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P모건의 글로벌 전략가인 아브히짓 챠크라보티는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여전히 유망하다"며 "기업 매출이 5% 증가하는 동안 노동 비용은 4.5% 증가에 그쳐, 올해도 기업 수익성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말 그대로 기대감일 뿐이다.분명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다.이번주 인텔과 GE의 실적은 그런 점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홀란드 균형 펀드의 펀드매니저인 마크 홀란드는 "투자자들이 어닝 시즌을 맞아 지난 분기 기업실적이 향상됐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일단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 긍정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홀란드는 "그런 점에서 주중에 발표되는 인텔과 GE의 실적발표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상승과 하락 어느쪽으로든 서프라이즈가 있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고용지표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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