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우려..다우,8000선 하회

달러 약세도 부담..나스닥, 동반 하락
  • 등록 2003-01-28 오전 6:26:46

    수정 2003-01-28 오전 6:26:46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하락세로 한 주의 첫거래를 마쳤다.다우지수는 8000선이 붕괴되는 급락세를 나타냈고 나스닥도 장중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라크가 유엔의 무장해제 결의안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무기사찰단의 보고서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되면서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이날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 단장은 이라크가 사찰단의 활동에는 협력했으나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찰 보고서의 내용이 이미 상당 부분 예견된 내용이지만 전쟁에 대한 위기감과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또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에 대해 10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악재였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투자자들이 이라크 사태의 명확한 해결을 확인하기 전에는 주식에 대한 매수기피가 불가피하다"며 "구체적인 사태의 해결책이 나오기 전에 주식시장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2% 급등한 586만건(연률 환산)을 기록했다.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563만건을 크게 상회한 수치로 연중 최고치다.그러나 이라크 문제에 가려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10일째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이라크에 대한 사찰 활동이 연장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다시 배럴당 32달러대로 떨어졌고 금값은 온스당 370달러선에 바짝 육박했다. 27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부동산 지표의 발표를 전후로 잠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곧바로 약세로 반전, 장중내내 꾸준히 낙폭을 결국 지난 주말대비 1.74%, 141.45포인트 하락한 7989.56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0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도 약세로 출발해 다우와 마찬가지로 초반 잠시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약세로 되밀려 1.26%, 16.87포인트 떨어진 1325.2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62%, 13.92포인트 하락한 847.4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73%, 6.48포인트 떨어진 368.58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4211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1052만주로 평균수준에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723대2567을, 나스닥은 1006대2316으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투자심리가 장중내내 별다른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통신주인 AT&T가 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충격으로 3.25% 하락했으며 정유주인 엑손모빌도 2.66% 떨어졌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중에 인텔과 SBC커뮤니케이션 등 불과 2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28개 종목들이 하락했으며 특히 이스트먼코닥 하니웰 홈디포 AT&T 머크 존슨앤존슨 등의 낙폭이 컸다.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36% 하락했으며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는 1.08% 떨어졌다.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각각 1.56%, 5.59% 떨어졌다.반면 오라클은 투자 주간지인 배런스가 향후 상당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코멘트하면서 1.36% 상승했다. 반도체 종목들도 업종대표주 인텔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0.19% 상승하며 장초반의 부진을 만회했으나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2.79% 떨어졌다.인텔의 라이벌인 AMD가 2.95%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2% 떨어졌다. 하드웨어 메이커인 휴렛팩커드도 2.67% 하락했다.휴렛팩커드는 CEO인 칼리 피오리나가 지난주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징후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코멘트의 여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같은 다우종목인 "빅블루" IBM도 0.87% 하락했다. 다우종목인 시티그룹인 2.12% 하락했으며 역시 다우지수에 편입된 금융주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긍정적인 분기실적에도 0.33% 하락했다.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분기 주당순익이 52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6센트보다 호조를 보였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51센트도 상회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가정용 건축자재 소매체인인 홈디포는 실적과 사업환경이 정상적인 괘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코멘트로 3.20% 하락했다. 생활용품 업체인 킴벌리클라크는 0.47% 상승했다.킴벌리는 개장전 4분기 실적발표에서 1회성 비용을 제외한 4분기 주당순익이 76센트를 기록해 월가의 예상치인 74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회사측은 또 현재 1분기 실적 전망을 종전의 예상치와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동종업종의 프록터앤갬블은 1.39% 떨어졌다. 주택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4.50% 하락했다.프레디멕은 4분기 주당순익 2.38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순익 1.87달러보다 호조를 보였으나 1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익이 1.14달러로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제약기업인 존슨앤존슨은 2.69% 하락했다.존슨앤존슨은 법원으로 부터 빈혈치료제인 프로크릿에 대한 분쟁과 관련해 암젠에 배상명령을 받으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투자은행인 리만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는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에도 불구하고 등락이 엇갈렸다.살로먼스미스바니는 두 회사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리만브라더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에서 "중립"으로, 베어스턴스에 대해서는 "중립"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상향조정했다.그러나 리만브라더스는 0.02% 하락했고 베어스턴스는 1.11% 올랐다. 한편 세계 최대의 담배 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는 0.64% 하락했다.필립모리스는 개장전 사명을 알트리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방위산업체들은 약세를 나타냈다.록히드마틴이 0.32% 하락했고 제너럴다이너믹스와 레이시온은 각각 0.23%, 3.12% 떨어졌다. AT&T를 제외한 통신주들은 UBS워버그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SBC커뮤니케이션이 1.26% 올랐고 벨사우스와 버라이존도 나란히 0.22%, 1.2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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