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 증시가 블루칩과 기술주의 등락이 서로 엇갈리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다우지수는 전일의 급등에 이은 차익매물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이 향후 10년간 6740억달러에 이르는 감세안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제안했지만 이미 전일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증시에 상승 모멘템을 제공하지 못했다.또 전일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이 출회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BB&T자산운용의 짐 루크는 "증시가 경기부양책에 너무 성급하고 너무 낙관적으로 반응했다"며 "경기부양책이 의회의 승인을 얻고 실제로 경제에 영향이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관련 종목들이 EMC를 비롯한 일부 실적 호전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이에 반해 정유주들이 국제 유가의 부진으로 약세를 나타냈고 유틸리티 종목들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0.8% 감소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7% 감소보다 낙폭이 늘었다.그러나 예상치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증시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해 31달러대로 밀렸고 금값도 급락하며 온스당 350달러선을 하회했다.
7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몇차례 플러스권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막판 매물 공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전일대비 0.38%, 32.98포인트 하락한 8740.59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강보합세로 출발해 오후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갔으나 마감을 얼마남겨주지 않고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며 0.72%, 10.25포인트 상승한 1431.5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66%, 6.09포인트 하락한 922.92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77%, 3.05포인트 내린 393.95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4515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7억2985만주로 평균 수준에 다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292대2042를, 나스닥은 1533대1830으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우세했다.
스토리지업체인 EMC가 실적전망을 상향한데 힘입어 9.85% 급등했다.EMC는 전일 장마감 직후 4분기(10월-12월) 매출액을 14억7000만달러, 주당순익을 1-2센트로 추정했다.이는 주당 2센트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수치다.
EMC 호재에 힘입어 동종업체인 브로드컴과 Q로직스가 각각 4.26%, 2.64% 올랐으며 맥데이타는 0.10% 올랐다.반면 스토리지텍은 1.63% 내렸다.
여타 대형 기술주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반도체 대표주인 인텔이 1.05% 상승했으며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17% 올랐다.자일링스와 알테라는 프루덴셜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나란히 4.99%, 1.00%씩 올랐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2% 올랐다.
하드웨어 업체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1.06%, 1.33% 상승했으며 "빅블루" IBM은 솔렉트론 등에 대형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로 2.88% 올랐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각각 1.88%, 6.10% 상승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두달간 X-박스 온라인 게임 키트의 매출이 예상치의 두배에 달하는 2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2.82% 상승했다.
타이코인터내셔널은 신규자금 조달을 위해 32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주가는 4.42% 급등했다.
반면 부시 감세안의 수혜주로 꼽히는 JP모건,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같은 고배당종목들은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JP모건은 0.50% 하락했고 GE는 0.58% 내렸다.
정유주들이 사우디의 증산 계획에 따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엑손모빌이 3.38% 하락했으며 세브론텍사코는 2.07% 떨어졌다.
유틸리티 업종은 골드만삭스가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충격으로 부진했다.엑셀론은 3.13% 하락했으며 에너지이스트와 FPL그룹도 각각 4.47%, 4.26% 하락했다.
미국 최대의 보석 소매점인 티파니는 홀리데이시즌의 매출이 부진해 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1.84% 하락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CSFB의 실적목표 상향에도 0.59% 하락했다.CSFB는 이베이의 매출액 전망치를 종전의 3억8160만달러에서 3억9680만달러로,순익전망치를 주당 23센트에서 주당 25센트로 각각 상향했다.
한편 에너지 기업인 다이너지는 45.07% 폭등했다.다이너지는 지난해 자금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수직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