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내달이후 0.2~0.3% 안정세 전망]
태풍 `루사`와 추석수요 증가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두달째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물가는 전달보다 0.6%,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3.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6%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일 edaily가 국내외 은행 증권 투신사 등의 이코노미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전월비 0.6%(전년동월비는 3.0%)를 벗어나지 않았다.
올들어 4월까지 전월비 0.5~0.6%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소비자물가는 6월과 7월에 -0.1% 및 -0.3%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0.7%로 급등한 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비 0.3% 상승하며 전달보다 0.2%포인트 확대됐고, 전년동월비로도 0.1%포인트 높아진 2.9%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비로는 전달과 같은 3.0%를 유지했다. 보조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8% 올라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상승폭은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달보다 3.6%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3%포인트 끌어올렸다. 무와 파가 47.7% 및 45.4% 오르고 호박(34.5%)과 달걀(12.4%) 한우쇠고기(2.0%)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자동차 특소세율 환원으로 전달보다 0.4% 올라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는 0.4% 오르면서 3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0.4% 및 0.2% 올랐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태풍피해와 추석 성수기가 겹쳤던 지난 2000년 9월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에 달했다"며 "이에 비해 올 9월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으로 인한 유가급등 등 특별한 요인이 없는한, 향후 월별 소비자물가는 0.2~0.3%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 3% 수준 이내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가격의 경우 추석이후 수확기가 도래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곧 예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