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권 IT투자 실태조사

  • 등록 2000-06-04 오후 7:30:59

    수정 2000-06-04 오후 7:30:59

금융기관들의 IT중복투자 방지와 내부통제 방안마련을 위해 금감원이 은행, 증권,보험 등 30개 금융회사의 IT 사업추진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은행의 IT중복투자 방지와 이에 따른 전산-정보기술부문 통합 및 아웃소싱은 은행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금감원의 실태조사 착수는 향후 은행 합병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감원은 4일 ‘IT사업관련 내부통제현황 조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30개 금융기관의 IT사업추진현황과 내부통제 현황을 자체 파악, 오는 9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IT사업추진 현황의 경우 연도별 진척상황,연도별 예산 및 집행금액, 올 6월이후 신규사업 추진계획과 투자예상액 등을 상세히 보고토록 했다. 또 내부통제 현황에서는 IT사업에 투입된 비용과 이에 대한 효과, IT사업 계약업체 선정의 타당성 여부, 금융기관 중장기 IT전략과의 일치여부 등을 파악해 제출토록 했다. 9일까지 IT사업 현황을 제출해야 하는 금융기관은 산업-조흥-한빛-외환-신한-국민-주택-대구-부산은행과 농협중앙회, LG-삼성-현대투신-동양-하나-세종증권, 한투-대투, 현대투신-삼성투신운용, 삼성-교보-대한-알리안츠제일-흥국생명, 삼성-LG-동부화재, 서울보증, 현대해상 등이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의 자체 보고내용이 불충분할 경우 직접 방문조사를 통해 IT사업 현황을 파악한뒤 중복투자 방지 등 IT사업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용근 금감위원장은 지난 2일 10개 은행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은행들의 개별적인 IT투자는 국민경제나 금융기관의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에 앞서 이헌재 재경장관은 최근 ADB연차총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에게 전산과 정보기술, 관리부문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고 한은도 은행의 IT중복-과잉투자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은행간 합병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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