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극단 코너스톤의 ‘진천사는 추천석’(2024년 7월 4일~7월 21일, 여행자 극장, 이철희 연출)은 이철희 연출 특유의 B급 유머 감성과 신명나는 동네잔치 한 판을 빚어낸 듯한 소동 희극이다.
| 연극 ‘진천사는 추천석’ 공연 사진. (사진=극단 코너스톤) |
|
극단 코너스톤은 창단 뒤 줄곧 충청 지역을 배경으로 충청도 사투리를 활용한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진천사는 추천석’은 충북 진천의 설화 ‘생거진천 사거용인’을 다룬다. 진천에서 아내, 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던 ‘추천석’이란 인물이 어느 날 저승사자들의 실수로 동명이인인 ‘용인 사는 추천석’을 대신해 저승에 끌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철희 연출은 설화의 기본 뼈대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승길을 구현했으며, 번뜩이는 풍자와 유머로 무대 위에 서사를 촘촘히 세운다. 진천과 용인, 저승세계로 자유롭게 변주하는 무대 전환이 돋보인다. 과장된 움직임, 힘 있는 목소리로 폭발적 역량을 발휘한 배우들의 연기 감각이 현대판 마당놀이를 떠올리게 한다.
한바탕 눈물과 웃음 끝엔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남긴다.
△한줄평= “익숙하면서도 낯선, 낯설면서도 익숙한 언어와 움직임으로 배우를 통해 녹여내는 절묘한 연출력이 독창적인 극을 완성한다.”(김수미 극작가), “배우들의 땀이 빚어내는 오래간만의 놀이판.”(안경모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