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질환은 이들 해부학적 요소에 기질적 혹은 기능적 이상이 발생해 발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음성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음성은 음의 강도, 음도(주파수, 높낮이), 음색 등으로 특성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동일 연령대나 성별의 표준 범위를 벗어나면 음성 장애 또는 음성질환으로 판명한다.
신현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내 목소리를 찾는 음성 치료는 단순히 좋은 목소리를 만드는 데 치료 목적을 두기보다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소리가 이상한, 즉 음성 장애를 야기하는 원인은 단순한 음색의 문제라기보다 후두염부터 후두암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음성 이상, 간과 말고 초기에 검사·치료받아야
음성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흡연이나 목감기 등으로 인해 성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인후두 역류질환이 있는 경우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성대 폴립, 성대 낭종, 성대 결절)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경우(연축성 발성장애) ▲신경학적 문제(뇌 손상으로 인한 음성 장애) ▲후두암 등이다. 특히 성대가 마비돼 바람이 빠지는 듯한 음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갑상선암이나 폐암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음성질환의 치료는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게 원칙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성대의 기능을 정상화해 정상적인 음성 생성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음성 치료가 있다.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도 있고 성대에 약물, 보톡스, 필러 주사를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수술보다는 음성 치료, 약물 등 비침습적 치료가 우선이다.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음성 치료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행하고 한 달 정도 진행한다. 이후 환자의 만족도에 따라 치료를 연장하거나 종료하게 된다. 성대 결절은 음성 치료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성대 폴립이나 연축성 발성 장애, 후두암 등에 의한 음성 장애는 음성 치료보다는 수술 또는 보톡스 주사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목 사용 많은 직업군은 정기적 후두 검진이나 음성 교육 도움
평소 목소리를 보호하고 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큰 목소리, 높은 목소리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반대로 너무 작게 속삭여 발성하는 습관도 성대에 좋지 않다. 편안하고 본인의 능력에 맞는 음성 상태 유지가 중요하다.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카페인이나 항히스타민제 등 후두를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원인 약제나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한다. 또 역류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고치고, 배가 꽉 조이는 옷은 피한다. 무엇보다 음성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이라면 정기적으로 후두 검진이나 음성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신현일 교수는 “음성 치료는 약물이나 수술과 달리 교육과 발성 습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적극적 치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집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음성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며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목소리가 잘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적극적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