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약 개발에 많은 시간과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성공 가능성도 보장받지 못하는 만큼 검증된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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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 & Co)가 미국 생명공학업체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수 비용은 무려 108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머크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자가면역 등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PRA023’에 기대를 걸고 있다.
머크로서는 자사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가 2028년쯤 특허권이 만료돼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면서 유망업체 인수에 몰두해왔다.
머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93억달러(약 79조원)인데 이중 키트루다의 매출은 210억달러(28조원)에 달했다. 키트루다의 특허는 2028년 무렵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크는 혈액장애 치료제 개발 기업 아미고 바이오사이언스도 13억5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대규모 인수합병(M&A)를 예고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셀트리온은 단순 신약개발 기업이 아닌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이 가지고 있지 않은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의미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고 해당 플랫폼으로 많은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할 여지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