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반도체특화단지·APEC유치로 인천 위상 높일 것"[만났습니다①]

유정복 인천시장 인터뷰
"인천의 국제도시 위상 높일 것"
정부에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신청
에이펙 정상회의 등 유치 적극 나서
  • 등록 2023-03-07 오전 5:00:00

    수정 2023-03-07 오전 5:00:00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에서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재외동포청 신설과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를 반드시 하겠습니다.”

유정복(65) 인천시장은 6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시장은 “인천의 국제도시 위상을 높이고 경제 발전, 재외동포 지원 등을 위해 올해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인천이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추진

인천시는 최근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반도체는 유 시장이 경제 발전을 위해 육성하고 있는 분야이다. 산업부는 지자체 사업계획서 평가와 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이미 바이오산업으로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됐다”며 “그런데 반도체 분야도 굉장히 중요하다. 새로운 디지털시대를 열어가는 데 있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이 모두 반도체 기반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산업을 일으켜야 국가 경제가 일어난다.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며 “특화단지를 유치해 연구기관, 대학, 기업이 참여하는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표명했다.

유 시장은 송도의 연구·대학 기관과 영종지역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 엠코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 남동·주안·부평 국가산업단지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을 연결해 반도체 혁신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엠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반도체 후공정(칩 패키징) 분야에서 세계 2·3위 기업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시장은 “인천 산단에는 반도체 후공정과 관련된 소부장 업체들이 산재해 있다”며 “소부장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영종지역에 반도체 패키징 관련 기업 60여곳을 유치해 세계 진출 거점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또 재외동포청 유치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의 재외동포청 신설 계획 발표 이후 준비돼왔다. 재외동포청이 신설되면 전 세계 730만명의 재외동포 지원 정책을 총괄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에 따라 정부는 6월 재외동포청을 신설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재외동포청 신설의 최적지이다”며 “인천공항과 항만이 있어 재외동포의 방문이 용이하다. 재외동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인천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은 대한민국 최초 근대 이민의 출발지이다”며 “하와이 이민자 121명이 1902년 인천항에서 출발한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은 전국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이 있고 외국인 주택단지, 글로벌캠퍼스 등을 운영해 재외동포의 사업활동, 정착을 위한 최적의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지난해 11~12월 유럽한인총연합회, 하와이 재미교포단체 등을 방문했고 해당 단체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냈다.

그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하겠다”며 “반드시 인천에서 재외동포청이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이펙 정상회의, 2조4000억원 효과

유 시장은 제32차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32차 에이펙 정상회의는 2025년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로 내년 초 개최 지역이 결정된다.

유 시장은 지난해부터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발품을 팔았다. 그는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면 2조4000억원 상당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며 “21개 국가의 정상들과 관계기관 직원, 사업가들이 함께 오기 때문에 해외 경제교류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이 회의는 인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행사가 될 것이다”며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국제기구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2014 아시안게임, 2018 OECD 세계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유 시장의 지휘에 따라 지난해 12월 시청 앞 광장에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 염원을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고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해 인천 유치 지지선언식도 열었다.

시는 올해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에이펙 회원국 대사관 초청 간담회와 팸투어, 국제기구·대학 등이 함께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100만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홍보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유 시장은 이러한 사업의 성과를 만들어 인천을 세계적인 초일류도시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유 시장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천시 비전 슬로건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다.

유 시장은 인천시정을 맡고 있지만 인천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유 시장은 “비전 슬로건은 인천이 매우 중요하고 국가 발전의 핵심적인 지역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며 “인천이 제대로 돼야 나라도 제대로 된다는 전제 하에서 비전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산업의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고 무한한 잠재력 있다”며 “그 가능성을 살려 꿈을 키워가는 것은 단지 인천의 과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제라는 생각을 크게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인천시민의 긍지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이 제2의 창조도시로 도약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선도하는 대표도시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의지를 슬로건에 담았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민선 6기에 이어 이번 민선 8기까지 인천시장을 두 번째 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3선 국회의원 경력도 있어 유 시장의 지지층 사이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 출마 의지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 시장은 가부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웃으면서 “인천이라는 유산을 세계적인 차원으로 한껏 높이고 싶다”고 대답했다.

유정복 시장 이력

△인천 출생 △제물포고 졸업 △연세대 졸업 △행정고시(23회) 합격 △경기도 기획담당관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제17·18·19대 국회의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안전행정부 장관 △민선 6기 인천시장 △현재 민선 8기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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