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3·1절에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집에 걸어 논란이 일었다. 이 시민은 “일본은 가치 공유 파트너”라고 밝힌 이날 윤석열 대통령 기념사를 일장기를 내건 이유로 언급했다.
| 연합 |
|
1일 세종시 거주 주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곳에는 한 아파트에 일장기가 걸린 사진 제보가 등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 일장기는 세종시 한솔동 소재 한 아파트에 걸린 것으로, 실제로 입주민 A씨가 자신의 집에 일장기를 건 것이 확인됐다. 일장기 게양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다른 거주민들이 A씨에게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시민들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고, 항의가 이어지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일장기 건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한국이 싫어서 그랬다”, “너 대깨문이지” 등 막말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소란이 이어지자 A씨는 오후 4시쯤 일장기를 내렸다.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A씨는 “(윤 대통령이) 일본이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옹호의 입장을 표시하는 표식으로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 지적대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일본과의 관계 개선 메시지를 내왔고 이날 3.1절 기념사에서도 이례적으로 과거사 문제 언급을 배제하고 파트너 관계를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지지 표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이전 보수 정부 대통령들의 3.1절 기념사와 비교해도 상당히 전향적이었던 윤 대통령 기념사는 일본 매체에서까지 주목했고, 일본 정부도 환영하는 입장의 논평을 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윤 대통령이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언급을 한 점을 알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화답했다.
또 “국교정상화 이래 구축한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