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정부 규탄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얼굴 사진에 활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활시위를 당기는 이들 중에는 아이들도 있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에서 진행된 활 쏘기 퍼포먼스.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얼굴을 인형에 붙인 뒤 이를 장난감 활로 쏘는 방식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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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한 장관의 얼굴이 과녁처럼 놓여있었다. 부스 뒤에는 ‘난방비 폭탄, 전쟁위기, 깡패 정치, 친일매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윤석열에 활쏘기’라고 직접적으로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관저 결정 개입’ 의혹이 제기된 천공의 얼굴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팔을 들어 힘껏 활을 쏘는 장면도 담겼다.
윤 의원은 “‘촛불행동’이란 단체가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에서 활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한다”며 “심지어는 초등학생이 두 팔 벌려 환호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중의 분노’를 국정의 동력으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의 저열한 정치 선동의 후유증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식의 진영논리가 횡행하고 있는 탓”이라며 “많은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버렸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게다가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을 시연하고 찬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촛불행동’이란 단체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제26차 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자체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촛불행동’은 집회 종료 후 공식 카페에 해당 사진을 직접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집회에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돼서 검찰권을 대한민국 전역에 남용하고 있다”며 “검사들이 너무 너무 설쳐 댄다. 21세기에 유례도 없이 검찰이 득세를 해서 검찰권을 남용해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협을 받고 있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