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깜짝 방문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00일 만에 처음 전장을 비우고 미국을 찾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의 기자회견과 의회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왼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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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탑승한 미국 공군 제트기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착륙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곧바로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후 오후 4시30분 공동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오후 7시30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초청으로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침공 당한 뒤 전장인 우크라이나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진지 300일 되는 날이다.
그의 방미는 극비리에 이뤄졌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날인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를 찾았다. 현재 최대 격전지다. 300일 만에 전장을 비우는 만큼 격전지 상황을 챙긴 것으로 읽힌다.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까지 열차로 이동한 후 폴란드에서 미국 공군 수송기편으로 미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 논의는 11일 두 정상간 통화에서 이뤄졌고 불과 방문 3일 전인 18일 최종 결정했다고 미국 정부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맞춰 이날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이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