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CPI 호재에 국채금리·달러 폭락…나스닥 1.9%↑

  • 등록 2022-11-12 오전 6:01:46

    수정 2022-11-12 오전 6:01:4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폭락하자, 주식 투자 심리는 살아났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8% 급등했다.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AFP 제공)


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다소 혼조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7%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CPI가 8개월 만에 7%대로 내려앉은 데다 월가 예상치(7.9%)보다 낮았던 만큼 물가 완화 기대감이 컸다.

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33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리면서 장중 3.807%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폭등).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30bp 이상 빠지면서 4.290%까지 내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6.28까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주식 투자 심리는 전날 폭등에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7+3’(시설격리 7일+자가격리 3일)에서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로 단축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가상자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상자산거래소 FTX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던 FTX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물러났다.

파산신청서를 보면, FTX의 부채는 100억~500억달러(약 13조~66조원)이다.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이 넘는다. 블룸버그는 “한때 3위 거래소였던 코인 제국이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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