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96달러 근접했다…유가 100달러 시대 눈앞

WTI, 배럴당 96달러 근접…7년5개월래 최고
  • 등록 2022-02-15 오전 5:48:12

    수정 2022-02-15 오전 5:48:1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하면서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격화하면서다.

(사진=AFP 제공)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9월 초 이후 7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장중 95.82달러까지 치솟으며 96달러대까지 넘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했다. 장중에는 97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 역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공포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서방 진영을 상대로 공급을 막을 경우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미 시장은 배럴당 100달러 시대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東進)은 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의지를 꺾지 않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노선을 건고 있는 옛 소련 국가다.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입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전운은 더 고조되는 기류다. 러시아가 서방 진영에 요구하는 안전 보장의 핵심은 우크라이나 같은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을 받지 말라는 것이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당사국들이) 많은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갈등이 의제에서 벗어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선임시장 분석가는 “원유 흐름에 차질이 발생하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유가가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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