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마찬가지다. 3일 축포와 함께 자본시장의 힘찬 출발을 알렸지만, 실제 한 걸음을 떼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다. 지난 하반기 실종된 상승 동력 부재 상황이 이어지며 좀처럼 코스피 3000선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스피는 각종 기록을 쏟아낸 해였다. 연초 2944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지난 7월 3305이라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투자전문가들은 연간 목표치 조기 달성에 하반기 전망을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차츰 힘을 잃더니 2900~30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상황은 수익률로도 나타났다.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은 2020년 1위에서 2021년 18위로 하락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2가지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와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다.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춘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고 물류에 숨통이 트이면 전 산업에 피가 돌면서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증시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돌아오고 개인투자자까지 따라붙는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열망인 삼성전자의 ‘9만전자’, ‘10만전자’도 기대할 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있다. 사흘 이상 추워지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다. 추위가 아무리 길어져도 봄은 오고야 만다. 증시도 현재는 한겨울이지만 훈풍과 함께 봄이 찾아올 것이다. 봄을 맞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듯이 주린이들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공부로 갈고 닦으며 주식 박사로 성장해 활약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