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공모청약 불패 신화가 이어지며 희망공모가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반기 들어 희망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공모주들이 등장하며 수익률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꾸준히 청약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투자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총 23곳(스팩 및 리츠 포함)사, 코스닥시장에 115개사 등 총 138개사가 데뷔했다. 코스피는 2011년(25개사) 이후 10년 만에, 코스닥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공모 규모도 급증했다. 올해 코스피 공모금액은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종전 최대 공모금액인 8조8000억원(2010년)을 가뿐히 넘겼고, 코스닥 공모금액도 올해 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6000억원) 대비 38.5%가량 증가했다.
이날 상장한 마지막 IPO 래몽래인(200350)에는 10주 청약자가 5만870명에 이른다. 총 청약참가자가 9만7036명이었다는 것을 감안면 절반 이상이 최소 청약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IPO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어급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시중 유동성이 다시 한번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월에는 현대차그룹의 건설기업 현대엔지니어링이 출격한다. 2월 3일과 4일 일반 청약을 접수하고, 2월 내 상장할 계획이다. 희망공모범위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에서 분할한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원스토어와 보험업계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현대오일뱅크, 쓱닷컴, 마켓컬리, 오아이스마켓 등도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IPO 시장에서 최대규모였다고 하지만 내년 시장도 역대급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LG엔솔의 성패에 따라 내년 시장 전망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