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지친 소비자들…"가정의 달 선물은 만나서 주고파"

티몬, 어버이날 앞두고 700명 설문…78% "대면 전달"
코로나19로 '비대면'만 주목받던 분위기와 다소 달라져
G마켓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 실내·실외용품 함께 증가
  • 등록 2021-05-04 오전 5:00:00

    수정 2021-05-04 오전 5:0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에 지친 소비자들이 5월 가정의 달, 특히 어버이날 선물만큼은 ‘대면’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구매한 선물 종류들 역시 집에서 사용하기 좋은 상품뿐 아니라 야외 활동을 위한 용품도 함께 신장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방증했다.

지난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를 찾은 시민들이 부모님께 전달할 카네이션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객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가 ‘선물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어버이날은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는 중요한 날이라는 인식이 큰 만큼 얼굴을 마주 보고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절에도 찾아 뵙지 못한 아쉬움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어버이날 직접 만나 전달하고 싶은 선물로 가장 많은 응답을 이끌어 낸 품목은 전체 중 64%가 선택한 ‘현금’이었다. 이어 홍삼 등 건강식품(14%), 패션 상품(7%), 건강가전(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10·20세대는 ‘직접 고른 선물’을, 3050세대는 ‘현금’을 선택했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실제 구매가 이뤄진 선물 품목은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만 주목받았던 지난해와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G마켓에서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판매된 어린이날 선물 중 유아동 스포츠 의류는 66%, 전기자전거 51%, 유아동 신발·잡화 14% 신장했다. 집밖에 나서야 사용이 가능한 활동적인 용품 판매가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장난감·완구(34%), 웨어러블·스마트기기(28%), 가정용 게임기(24%) 등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성장세를 보였다.

어버이날 선물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여성 골프 의류는 48%, 남성 골프의류는 10% 더 팔리면서 본격적인 골프 시즌 야외 활동을 준비했다. 그런가 하면 식기세척기(21%), 의류 건조기(37%), 로봇청소기(8%) 등 가정에서 활용하기 좋은 가전 판매 역시 함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 거리두기 지침은 지켜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들이 오랜 거리두기에 지치고, 적응도 한 만큼 올해 가정의 달 선물은 다소 변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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