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성인인증’ 절차 없이도 쉽게 성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유해물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왜곡된 성(性)인식을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책이 요구된다.
쉽게 접근 가능한 유튜브 성인 콘텐츠...'성인인증 우회 방법'도 공유돼
유튜브에서는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선정적인 콘텐츠들이 여과 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불법업소 방문 후기’, ‘19금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성관계 후기’, ‘성인용품 사용 후기’ 등의 성인용 콘텐츠들이 성인인증 절차 없이도 시청 가능한 상황이다.
유튜브의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에 따르면 ‘연령 제한 콘텐츠’의 기준은 △동영상에 노골적인 언어 또는 외설적 표현이 사용됐는지 여부 △동영상의 인물 동작이 키스·관능적인 댄스·애무 등 성적 행위를 도발하는지 여부 △선정적인 이미지나 오디오가 콘텐츠에서 노출되는 정도 등 총 8개이다.
하지만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성인 콘텐츠임에도 로그인이나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영상들이 비일비재하다.
유튜브의 경우 10대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높은 탓에 청소년들이 유해한 성인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왜곡된 성인식을 가지게 될 우려가 나온다.
성인인증 우회방법도 공유... 대책마련 시급
심지어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내에서 ‘성인인증 우회 방법’까지 공유되면서 연령 제한이 걸려 있는 콘텐츠들도 쉽게 우회 접근이 가능한 실정이다.
‘유튜브 성인인증 우회 방법’은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성인 콘텐츠 접근시 연령 제한이 걸려 있어도 해당 도메인 주소에 특정 알파벳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성인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유튜브, 청소년 보호 실질적 대책 미흡
상황이 이러한데도 성인인증을 우회해 유해 콘텐츠를 시청하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유튜브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국내법 준수를 위해 여성가족부, 한국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성인 콘텐츠를 시청하기 전에 성인인증을 요구할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영상콘텐츠를 걸러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유튜브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성인콘텐츠 우회접속은 인증관리에 관한 문제라 방심위 권한 밖이다"라면서도 "(유튜브 측에) 법적인 권고를 할 수는 없지만 유튜브 측이 자율적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