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갤럭시S10’과 ‘LG V50 ThinQ’ 등 5G폰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모뎀 5100’, 무선 주파수 송수신 반도체 ‘엑시노스 RF 5500’, 전력 공급 변조 반도체 ‘엑시노스 SM 5800’ 등을 양산하며 반도체 사업에서도 5G 토탈 모뎀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5G시대를 비(非)메모리 반도체 분야 강화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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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4G보다 20배 이상 전송 속도가 빨라 끊김이나 지연이 전혀 없는 실시간 통신 환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각광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또 자율주행차도 5G 환경에서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져 2021년께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5G시대가 열린 현 시점에서 시간을 뒤로 되돌려 4G시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빨라진 통신 속도가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본다면 앞으로 펼쳐질 5G시대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4G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스마트폰업체나 통신사도 아닌 1인 미디어와 동영상 스트리밍이었습니다. 3G 환경에서 불가능했던 스마트폰 등 개인 장비를 활용한 실시간 방송 중계가 4G에선 가능해졌습니다. 또 끊김없는 대용량·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됐습니다.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업체는 구글이 2006년 인수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입니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설립됐고 이듬해 10월 구글이 16억 5000만 달러(약 1조 6000억원)이 사들였습니다. 구글이 당시까지 추진한 M&A(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 시절 전 세계는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열풍이 불었고 뉴미디어 시장이 본격화 될 거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2년 뒤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구글도 실적 악화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또 유튜브는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가 설립된 해인 2005년부터 실시간 개인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아프리카TV(067160)’가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4G 시대에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아프리카TV에선 BJ(Broadcasting Jockey)라 불리는 진행자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아프리카TV의 주가는 4G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7월 1일 종가 기준 7250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4월 5일 종가는 5만 6000원으로 8년 새 무려 7.7배나 상승했습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13년 전 유튜브 인수 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유튜브가 사용자들에게 더 광범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의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5G도 4G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엔 그 기회를 잡을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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